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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C축구> 우승 후 눈물 쏟은 이동국 "ACL우승, 월드컵보다 더 어려웠다"

송고시간2016-11-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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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C축구> 우승 후 눈물 쏟은 이동국 "ACL우승, 월드컵보다 더 어려웠다"

최강희 감독, '동국아 고생했어'
최강희 감독, '동국아 고생했어'

(알아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비기며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 모터스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이 포옹하고 있다. 2016.11.27
saba@yna.co.kr

(알아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전북 현대 이동국은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치른 알아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남몰래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37세 베테랑 이동국의 두 눈엔 이슬이 맺혔다.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AFC챔피언스리그 무관'의 족쇄가 풀어지는 순간이었다.

1998년에 데뷔한 이동국은 남부러울 것 없이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했다.

K리그 우승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세계 최고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AFC챔피언스리그에선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상처를 받았다.

오랜 기간 이동국을 곁에서 지켜봤던 전북 최강희 감독은 "안쓰러울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동국은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서 무거운 책무를 떠안았다.

그는 알아인과 결승 2차전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동국이었지만, 경기의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한 듯 경기 초반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트로피 정말 갖고 싶었어'
'이 트로피 정말 갖고 싶었어'

(알아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결승 2차전을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 이동국이 트로피를 들고 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11.27
saba@yna.co.kr

그러나 이동국은 전반 중반 이후 진가를 발휘했다.

전반 30분 한교원의 선취골을 도우며 승리에 일조했다.

그는 이재성의 코너킥이 문전으로 날아오자 홀로 수비수 두 명을 스크린 하며 한교원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고, 한교원은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전북은 이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해 결승전적 1승 1무로 우승했다.

경기 후 이동국은 "울컥했다. 참으려 했는데 나도 몰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라며 "지금까지 해 온 모든 노력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 같다. 언젠가부터 월드컵에 다시 나가는 것보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중요한 목표가 됐고, 팀 동료들과 1년 동안 준비해 성과를 이뤄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뛰는 것보다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더 어렵다고 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참 선수로서 후배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경기에 출전한 선수도 잘했지만, 뒤에서 묵묵히 노력한 이들도 알아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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