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막혔던 부산과 이란 간 바닷길이 다시 열린 후 컨테이너 물동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이란 국영선사인 이리슬(IRISL)의 컨테이너선 사브디스호가 부산북항 감만부두에 도착해 컨테이너 700여개를 싣고 출항함으로써 양국간 뱃길이 4년 6개월여 만에 완전히 복원됐다.
이리슬은 20피트 컨테이너 5천100~6천500개를 싣는 선박 7척을 번갈아 투입하며 부산항에 매주 1번 기항하며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우리 국적선사들은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에 정기운항을 재개한 바 있다.
이리슬 선박들이 수송한 컨테이너는 5월에 1천911개에 불과했으나 10월에는 5천674개로 늘었다고 부산항만공사가 2일 밝혔다.
이리슬이 올해 10월까지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모두 2만6천443개였고, 연말까지 3만5천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향으로 부산~이란 항로 전체 물동량은 4월 4천793개에서 10월에는 1만179개로 배 이상 증가했다.
10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7만1천595개로 지난해 전체 물동량을 이미 넘어섰다.
국제사회의 대이란 경제제재가 시작된 2011년 부산항을 통한 대이란 물동량은 18만개였으나 지난해에는 4만3천개로 줄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리슬의 정기기항 재개로 앞으로 양국 간 물동량이 더욱 늘어나 곧 연간 1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5월 자사 선박의 정기기항 재개를 기념해 부산항을 찾은 이리슬사의 자흐메트 케쉬 사장은 "2~3년 내에 예전 수준의 물동량을 회복하고, 그 이상도 수송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린 후 경제 재건을 서두르는 이란은 한국에서 각종 전자제품, 철판, 자동차부품, 생활용품 등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lyh9502@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6/12/02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