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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변우민 "촬영장 분위기 진짜 재밌어요"

송고시간2016-12-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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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비우고 0에서 다시 시작해 천천히 가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그날 촬영 대본이 150페이지였는데 수술실 장면만 62페이지나 됐어요. 성범죄자 수술하는 장면만 하루 종일 찍었죠."

최근 방송된 SBS TV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8회는 딸과 아내를 성폭행한 범죄자에게 복수하려는 남자(이철민 분)가 낫을 들고 수술실에 난입해 수술 중인 김사부(한석규)와 대립하는 에피소드로 시청률 20%(닐슨코리아)를 넘겼다.

배우 변우민(52)은 괴짜 천재 외과의 김사부의 친구로 프리랜서 마취전문의이자 산장식당 '오다가다' 주인인 남도일을 연기하고 있다.

변우민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청률이 급상승 중인 '낭만닥터 김사부'의 촬영장 풍경과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자신의 근황을 얘기했다.

배우 변우민
배우 변우민

"지상파 드라마는 '아내의 유혹' 이후 처음이에요. '아내의 유혹'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데 7년이 걸린 셈이죠. 그동안 출연 제의가 없었던 건 아닌데 죄다 악역이어서 응하질 않았어요."

변우민은 2009년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아내의 친구와 바람이 나 아내를 살해하려고 하는 등 온갖 악행을 일삼는 남자 주인공 정교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아내의 유혹'은 27%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고 중국, 대만을 비롯해 27개국에 수출되는 등 흥행에 큰 성공을 거뒀지만, 변우민에게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낭만닥터는 배우를 찾던 유인식 감독이 먼저 연락해오셔서 출연하게 됐어요. 현재 역할이 너무 편하고 좋아요. 예전에는 제가 모든 걸 책임지고 끌고 나가야 했는데, 지금은 작게 천천히 가고 싶어요. 다 비우고 영(0)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죠."

SBS TV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변우민
SBS TV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변우민

SBS TV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변우민
SBS TV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변우민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점으로는 공감 가는 에피소드를 들었다.

그는 "현실의 문제를 돌담병원이라는 공간 속에 극적으로 집어넣는 데 정말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자신이 연기하는 남도일에 대해선 "저도 아직 제 과거를 모른다"면서 웃었다.

"말하자면 시청자에겐 친한 친구(김사부)의 친구인 셈인데, 저는 그게 좋아요. 얘는 누구랑 무슨 관계라고 한 번에 다 얘기해버리는 드라마가 많은데 그러면 재미가 없죠. 실제로도 대본이 완성된 게 아니라 등장인물마다 숨은 과거가 있고 발전 가능성이 커서 매력적이죠."

유인식 PD는 물론 다른 출연자들과도 예전에 작품을 함께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석규 씨도 이번에 처음 봤어요. 64년생 용띠 동갑인데 예전부터 봐 온 느낌이에요. 수간호사 진경 씨도 되게 오래 알던 사이 같아요."

촬영장의 분위기는 더 할 수 없이 좋다고 했다.

"호흡이 좋고, 진짜 재밌어요. 저는 1주일에 나흘 정도 촬영하는데 '오늘 몇 시에 끝날 거 같냐'고 묻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봤어요."

배우 변우민
배우 변우민

변우민은 1980~90년대 안방극장을 휘어잡던 꽃미남 청춘스타였다.

"저도 그건 부정 안해요.(웃음) 그때 백화점에서 모 그룹 광고 팬사인회를 했는데 1만5천 명쯤 몰려서 영업을 못 할 정도였죠. 그런데 그때는 경쟁자가 없어서 너무 고속 질주를 했어요. 인기에 비해 기초가 미약했던 거죠."

최정상급 남자 배우로 박상원, 최수종, 변우민 '빅3' 체제가 확고하던 시기다.

기억에 남는 당시 작품으로는 MBC 드라마 '서울시나위'(1989)와 '어둔 하늘 어둔새'(1990)를 꼽았다.

"둘 다 젊은층에서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죠. 당시만 해도 드라마 대사를 예전 신성일 선배님처럼 하던 걸 제가 처음 구어체로 했는데, 반응이 대단했어요."

'아내의 유혹' 이후로는 배우 활동을 거의 접고 한류 관련 사업과 광고 모델 일만 하면서 지냈다고 전했다.

그사이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생활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고 했다.

2010년 결혼한 아내 김효진(32)씨와는 무려 20살 차이가 난다. 결혼 3년만인 2013년 딸 하은이를 낳았다.

"우리 집은 그야말로 '다세대'죠. 하지만 세대 차는 전혀 못 느껴요. 부부 관계는 지식, 연령, 학력, 경륜 이런 거랑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알겠어요."

배우 변우민
배우 변우민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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