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청문회> ②이재용 "대통령과 30∼40분 독대"
송고시간2016-12-06 12:03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오수진 이도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박근혜 대통령과 2015년 7월 25일 약 30∼40분 독대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대통령께서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들도 열심히 지원해주는 게 경제와 관광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
-- 대통령 독대 시 문화와 체육 융성을 위한 자금 요청을 받았나.
▲ 대통령께서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들도 열심히 지원해주는 게 경제와 관광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낌없이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 강압적이란 생각은 안했나
▲ 정확히 '재단'. '출연' 이런 단어는 안 나와서 당시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몰랐다.
-- 그룹의 안정적인 승계 등 모종의 이익을 위한 대가가 아닌가.
▲ 저희에게 사회 각 분야 관련해 많은 지원 요청이 들어온다. 단 한 번도 반대급부를 요구한다든지 하면서 출연한 적 없다.
-- '비선실세' 최순실의 존재는 언제 알았나
▲ 정확한 기억은 안난다. 아주 오래된 건 아니다.
(조양호 한진 회장에게 질문)
--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열심히 했는데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나.
▲ 사퇴하란 통보를 받았다
-- 이유를 물었나
▲ 물어보지 않았다
-- 최순실의 스포츠재단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물러난 건 아닌가
▲ 신문기사를 통해서 알았기 때문에 정확한 대답이 힘들다.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김상조 한양대 무역학과 교수에게 질문)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사태는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이뤄진 것이다. 삼성그룹의 의사결정 구조를 설명해달라.
▲ 각 계열사 이사회가 아니라 미래전략실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 미래전략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무리한 판단, 불법행위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질문)
-- KCC의 자사주를 팔아넘긴 이유는.
▲ 저희 제품을 사랑해주시고 많은 기대를 가지셨던 소비자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 왜 팔았나.
▲ 정확한 경위는 모르고 당시 삼성 물산 합병 전에 이뤄진 일로 안다.
-- 처음에 부회장은 반대한 걸로 아는데.
▲ 모든 일에 있어 CEO와 경영진이 모여 의견을…(모은다).
--누가 자사주를 팔라 했나.
▲ 한 방향으로 결정이 되면 개인 의견 상관없이 다 노력한다. 송구하지만 합병한 지 1년 밖에 안됐다. 이게 올바른 결정이었단 걸 증명하겠다.
-- 합병 보고 받은 건 언제가 처음인가.
▲ 정확한 시기는 기억하지 않지만 당시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최고경영진 몇 분이 협의한 다음에 저희에게도 의견을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 재벌 시스템의 한계를 보여줬다.
▲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저 자신이 창피하고 후회되는 일도 많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김상조 교수에게 질문)
-- 누가 팔라고 했나.
▲ 임원들이 자사주 매각을 강력히 권고했는데 이 부회장이 처음에 강력히 거부하다 나중에 판 걸로 안다.
-- 기존 재벌시스템에 대한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
▲ 삼성그룹은 황금의 삼각축이 실패의 원인이 되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환골탈태 않으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이 회장의 행동력이 요구된다.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질문)
-- 합병 전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이 지시했나.
▲ 일체의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
◇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에게 질문)
-- 처음에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했다고 말했다가 이후엔 청와대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고 했다.
▲ 네
-- 재단 건립을 위해 대기업으로부터 출연을 받은 경험이 여러 번 있나.
▲ 제가 부회장이 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 기존 재단 설립과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간 차이점은.
▲ (미르·K스포츠재단은) 여러가지 세세한 부분을 청와대에서 많이 관여한 게 차이점이라 생각한다. 당시에 그런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질문)
-- 최순실씨를 아나.
▲ 개인적으론 모른다. 이름을 들은 정확한 시기는 기억하지 못한다.
--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다. 액수는.
▲ 정확한 액수는 기억 못하겠다.
--2015년 9월 코레스포츠(이후 비덱스포츠)에 명마 구입 및 관리 등을 위해 80억원 지원한 것 알고 있나. 왜 지원했나.
▲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말씀드릴 여지가 없다. 대비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질문)
-- 미르·K스포츠재단에 70억원 출연을 왜 했나.
▲ 당시엔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우리 기업에 출연해줬으면 좋겠단 얘기있었던 걸로 안다.
-- 의사 결정자가 누구냐.
▲ 고(故) 이인원 부회장을 비롯해 해당 부서에서 결정했다.
-- 면세점 문제와 당시 형제의 난 관련 수사 관련해 출연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 전혀 관계 없다고 생각한다.
(최태원 SK 회장에게 질문)
--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하라고 요구받았을 때 어떻게 대응했나.
▲ 저한테 보고한 사실은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알고있는 건 없다.
-- 어떤 명목으로 80억원을 요구했나.
▲ 펜싱 테니스 그리고 또 하나의 종목의 육성 필요하다는 명목하에 왔다고 실무진에게 들었다.
-- 다른 그룹과 달리 SK는 거절했다. 왜인가.
▲ 사후에 전해들은 일인데 당시 왔던 계획이 부실했고 또 돈을 전해달란 방법도 좀 부적절했다고 들었다.
-- 회장 사면 때문에 출연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 저희는 하지 않았다.
◇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이재용 부회장에게 질문)
-- 국민들은 촛불집회에서 '재벌도 공범'이라고 한다. 공범 맞느냐.
▲ 국민 여론을 아주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한다. 저 자신도 부족한 게 너무 많고 삼성도 바꿔야될 점,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해야 하는 점 등 많은 것을 느꼈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
--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약속하겠나.
▲ 앞으로는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도록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
-- 2015년 7월 25일 대통령과 독대할 때 얼마나 봤나.
▲ 30∼40분 정도였다.
-- 무슨 얘기했나.
▲ 창조경제혁신센터 관련 활동을 더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 저희 회장 건강도 물어보셨고 저희 휴대전화 사업, 국내 투자현황 얘기도 하셨다.
-- 기부 얘긴 없었나.
▲ 그런 기억은 없다.
--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해달란 얘기는 누구로부터 보고받았나. 회장에 보고 않고 기부된 건가.
▲ 이런 일 갖고 저한테 일일이 보고 하지 않는다.
(최태원 회장에게 질문)
--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약속하겠나.
▲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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