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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재단 기부 대가 '검은 뒷거래' 의혹도 도마위

송고시간2016-12-0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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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빅딜' 의문…회장 풀려나게 뇌물 준 것"

국조특위, 재벌 총수들에 십자포화…"'망나니 딸'에게 말 상납"

총수들 "대가성 생각하고 출연하거나 기부하지 않았다"

'최순실 청문회' 자리한 재계 총수들
'최순실 청문회' 자리한 재계 총수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재계 굴지의 총수들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대표이사, 김승연 한화그룹회장, 구본무 LG 대표이사, 손경식 CJ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6일 개최한 1차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 등을 대가로 이뤄진 재벌 기업들의 '검은 뒷거래'를 캐내는 데 주력했다.

최순실 씨 일가에 대한 지원이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주력사업 '빅딜'로 이어졌다는 의혹 제기를 비롯해 SK그룹과 롯데그룹 등의 재단 기부가 대가성 짙은 사실상의 '뇌물'이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2014년 11월에 삼성과 한화가 빅딜하게 된다. 삼성테크윈·탈레스·토탈을 한화에 2조원에 매각하고, 한화는 방산·화학의 독보적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최 씨의 딸) 정유라에게 한화는 8억원, 삼성은 10억원의 말을 상납하면서 이런 빅딜을 성공하는 부도덕한 짓을 했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승마협회의 정유라 특혜 의혹'이 제기됐고, 그러자 한화가 대한승마협회 회장 자리를 내놨지만, 다시 한화가 이 자리를 가져가고 나서 같은 해 11월 삼성과의 빅딜이 성사된 과정이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답변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답변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장 의원은 "꼭 이렇게 기업 합병하고 빅딜하는 과정에서 비선 실세의 '망나니 딸'에게 말까지 사줘야 되느냐. 정상적으로는 안 되느냐"고 따졌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삼성과의 빅딜로 그룹이 방산 분야의 독보적 지위를 갖게 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의혹에는 침묵을 지켰다.

장 의원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삼성·한화의 '빅딜 계약서'를 청문회 자료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은 수사·사면 관련 청탁이나 면세점 허가 등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게 아니냐는 추궁을 받았다.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은 "롯데에서 그 금액(70억원)을 제공한 이유는 면세점과 당시 '형제의 난' 수사 관련해서 추가로 제공하는 거라 얘기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신동빈 회장은 "전혀 관계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인했다.

최 의원은 최태원 회장을 향해 "'회장님 사면 때문에 재단에 출연한 것이다, 그래서 그게 뇌물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 회장 역시 "대가성 이런 생각을 가지고 출연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최 회장에게 "이 일을 계기로 '정경 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약속하겠느냐"고 물었다. 최 회장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질의듣는 조양호
질의듣는 조양호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과정에 정권 핵심부의 압력이 작용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느냐"고 하자 조 회장은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조 회장은 "사퇴 이유는 물어보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조직위원장 사퇴에 최순실 씨 또는 K스포츠재단과의 불편한 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신문 기사를 통해 알기 때문에 정확한 대답이 힘들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전경련 해체 요구'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인볼브(involve·연루)돼 있다는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해체는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답변했다.

'최순실 청문회' 출석한 최태원-이재용-신동빈
'최순실 청문회' 출석한 최태원-이재용-신동빈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최태원 SK 대표이사(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있다. 2016.12.6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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