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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FC 조덕제 감독 "막공축구로 클래식 다시 올라가겠다"

송고시간2016-12-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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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2부리그 강등된 조 감독, 충격 지우고 다시 훈련 시작

타 구단 이적 제의 뿌리치며 재승격 약속

훈련 지시하는 수원FC 조덕제 감독
훈련 지시하는 수원FC 조덕제 감독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수원FC 조덕제 감독(오른쪽)이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2016.12.06
cycle@yna.co.kr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수원FC 조덕제(51)감독은 요즘 새벽 축구에 열중하고 있다.

조 감독은 약 20년 동안 조기축구회에서 공을 차며 심신을 단련했는데,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축구를 통해 강등의 충격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있다.

지난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조 감독은 "오늘도 동호회 회원들과 공을 찼다"라며 "축구를 하면 머릿속이 깨끗해진다.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많은 고민을 했다는 조덕제 감독은 "머릿속을 다 정리했다. 내년 시즌에도 '막공(막 공격)축구'로 K리그 클래식에 재진입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조덕제 감독의 믿음…"공격축구로도 성공할 수 있다" = 수원FC는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올 시즌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한 시즌 만에 K리그 챌린지로 다시 떨어지는 비운을 맛봤다.

비록 성적(10승 9무 19패 승점 39)은 좋지 않았지만, 수원FC가 남긴 족적은 많았다.

수원FC는 다소 투박하지만, 공격에 중점을 둔 '막공 축구'를 펼쳤다.

약한 전력에도 뒤로 숨지 않고 당당히 공격 위주의 축구를 펼치며 감동을 선사했다.

수원FC는 드라마틱한 명승부를 많이 만들었다. 지난달 2일 수원 삼성과 '수원 더비'가 대표적이다. 당시 수원FC는 난타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물론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실리를 추구하는 수비 축구를 하지 않은 탓에 승점 관리에 실패했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조덕제 감독의 지론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시즌 중반, 수비를 강화해 '잠그는 축구'를 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더라"라며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막공 축구로도 충분히 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어 "올 시즌 팀 성적은 실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론 4전 전승을 기록했고, 강팀을 상대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쉽진 않겠지만 막공축구로 클래식 재진입을 꼭 이뤄내겠다"라고 재차 말했다.

◇'새 틀 짜기'들어간 수원FC, 구멍 난 전력은 새 얼굴로 메운다 = 수원FC는 클래식 무대에서 떨어져 전력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주전 골키퍼 이창근과 외국인 선수 블라단이 K리그 클래식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잔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주전 공격수 김병오는 상주 상무에 입대했고, 김종국과 김부관도 내년 시즌 중 아산 경찰청에 입대할 예정이다.

부상선수들도 많다. ▲윙 포워드 이승현이 무릎, 미드필더 김철호가 발목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오른쪽 윙백 이준호도 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권유받았다.

그러나 조덕제 감독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수술을 받는 선수가 많지만, 내년 시즌을 치르기엔 문제가 없을 듯하다. 이탈한 전력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 충분히 메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원FC는 일찌감치 신인 선수 8명을 선발했다. 부족한 부분은 이적시장에서 수준급 선수들을 수급해 전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짰다.

문제는 수원시의 지원 여부다. 시민구단 수원FC는 올 시즌 수원시의 지원에 따라 팀 성적이 춤을 췄다.

수원FC는 올 시즌 초반 연패 늪에 빠졌지만, 수원시의 지원을 받은 6월 이후 힘을 냈다.

브루스, 이창근, 서동현, 권용현 등 여러 선수를 영입해 전력난을 해소했고, 마지막 6경기에서 3승 3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수원FC의 클래식 재진입 여부는 수원시의 의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수원시는 수원FC의 첫 해외 전지훈련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적잖은 지원을 약속했다.

수원FC는 내년 1월 대만과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프로구단으로 전환한 뒤 해외에서 훈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덕제 감독의 또 다른 목표…"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 = 사실 조덕제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친 뒤 K리그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선 굵은 축구로 '확실한 인상'을 남긴 조덕제 감독의 지도력을 두고 많은 구단이 높은 평가를 했다.

영입 조건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조덕제 감독은 수원FC에 잔류했다.

조덕제 감독은 "수원시에서 재신임해주기 쉽지 않았을 텐데, 부족한 나를 믿고 재계약을 제의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다른 팀으로 눈을 돌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조 감독은 강등팀에서 경질되지 않은 첫 사령탑이 됐다.

수원FC 관계자는 "비록 팀은 강등했지만, 조 감독은 본인의 철학을 바탕으로 비전을 보여줘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강등팀 최초의 재신임 감독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하다"라며 "클래식 첫해에 실패한 결과를 내년 시즌엔 반드시 만회할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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