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알레나, 한국 온 뒤 배구 '참 맛' 알았다
송고시간2016-12-10 15:43
(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요즘 프로배구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 돌풍이 불고 있다.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2014~2015, 2015~2016시즌에 각각 30경기씩 치러 8번, 7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이런 인삼공사가 시즌을 절반도 치르지 않은 10일 현재 6승 5패(승점 17)로 6개 구단 중 4위를 달리는 중이다. 최근 3연승을 거둬 분위기도 '업' 돼 있다.
인삼공사 돌풍의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 알레나 버그스마(26·미국)가 있다. 그는 뜻하지 않게 굴러들어온 복덩이다.
알레나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한국 프로배구 V리그 트라이아웃에 도전했지만 잇따라 낙방했다.
이런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왔다. 인삼공사의 선택을 받은 외국인 선수가 임신하는 바람에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게 된 것이다.
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 부문 2위(333득점), 공격 성공률 1위(45.03%)를 기록 중이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이런 알레나에 대해 "한국에 온 뒤 배구의 '참 맛'을 알았다고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남다른 외모를 자랑하는 알레나는 대학생 때 '미스 오리건'에 선발됐고 패션모델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서 감독은 "원래 알레나가 다른 쪽으로 관심이 많았고,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닐 때 배구를 (직업보다는) 재미로 했었다"고 전했다.
알레나는 올가을 한국에 온 뒤 '배구는 1년만 더 하고 그만두겠다'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며 기량이 늘면서 재미를 붙여 최근에는 "앞으로 배구를 오래 하게 될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고 한다.
서 감독은 "이제 배구에 눈을 뜬 것 같다"면서 "앞으로 한국 이외의 리그에 가서도 상위 클래스가 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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