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의리남' 김보성, 데뷔전서 눈 부상으로 패…졌지만 선전

송고시간2016-12-10 23:22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1라운드 2분 30초 만에 승부 결정…"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미안"

격투기 선수로 데뷔한 김보성
격투기 선수로 데뷔한 김보성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격투기 선수로 변신한 탤런트 김보성이 1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샤오미 로드FC 035 경기에서 일본의 곤도 데쓰오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기 앞서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2016.12.10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배우 김보성(50)이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부상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김보성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35 곤도 데쓰오(48·일본)와 웰터급 특별 자선경기에서 1라운드 2분 30초 만에 오른쪽 눈 부상으로 경기 포기를 선언했다.

곤도는 "연예인이 아닌가. 1분 안에 끝내겠다"고 선언했지만, 김보성은 호각으로 맞섰다.

공이 울리자마자 거침없이 돌진한 김보성은 주먹을 주고받았고, 곤도는 곧바로 다리를 붙잡고 그라운드 기술을 걸었다.

곤도는 파운딩으로 김보성을 몰아붙인 뒤 암바를 걸었지만, 김보성은 힘으로 이를 풀고 오히려 반격에 나섰다.

두 선수는 다시 스탠딩 자세로 주먹을 수차례 주고받았는데, 김보성이 갑자기 오른쪽 눈을 가린 채 주저앉았다.

김보성은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인데, 곤도의 펀치에 오른쪽 눈을 맞은 것이다.

의료진은 김보성의 상태를 살폈고,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은 김보성은 경기를 포기했다.

김보성의 격투기 데뷔전 상대인 곤도는 10년 동안 유도선수로 활약하다 4년 전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종합격투기 경험이 풍부한 곤도를 상대로 김보성은 선전 끝에 '아름다운 패자'가 됐다.

김보성은 이날 경기 대전료 전액을 소아암 돕기에 기부하기로 약속했고, 로드FC 역시 김보성의 뜻을 따라 수익금을 쾌척한다.

경기 직후 김보성은 "정말 죄송하다.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온몸을 바치고 싶었는데 아쉽다. 오른쪽 눈을 맞아 안 보였다"면서 "언제든 다시 경기하고 싶다"면서 곤도의 재경기 제의를 받아들였다.

마지막에는 "의리"라고 외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미들급 타이틀전에서는 챔피언 차정환(32)이 최영(38)을 상대로 연장 혈전 끝에 방어에 성공했다.

둘은 3라운드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대회 규정에 따라 추가 1라운드를 진행했다.

차정환은 체력이 떨어진 최영을 상대로 왼손 카운터 펀치를 터트려 가드를 해제했고, 거듭해서 안면에 주먹을 넣어 KO 승리를 굳혔다.

이어 열린 마이티 모(46·미국)와 카를로스 도요타(45·브라질)의 무제한급 타이틀전은 마이티 모의 1라운드 KO승으로 끝났다.

마이티 모는 1라운드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고, 왼손 훅으로 도요타의 가드를 푼 뒤 강력한 오른손 펀치로 단숨에 KO 승리를 따냈다.

권아솔(30)은 사사키 신지(36)를 상대로 한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1라운드 KO승으로 벨트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권아솔은 그라운드에 강한 사사키를 상대로 경기 초반 신중하게 탐색전을 벌이다가 펀치로 다운을 얻어낸 뒤 파운딩으로 심판의 경기 종료를 끌어냈다.

4bu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