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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성운동가, 트럼프에 '여성혐오증 경고' 공개서한

송고시간2016-12-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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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의 저명 여성운동가인 정추란(鄭楚然·31)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여성혐오증에 대해 경고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정추란은 14일 트위터 계정에 게시한 글에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에 편지를 보냈다"고 밝히고, 자신이 우편함 옆에서 편지가 든 종이봉투와 '트럼프, 페미니스트들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쓴 팻말을 든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그는 편지 수신지가 트럼프 타워라며 "내가 편지 수신인에 트럼프의 이름을 쓰는 것을 보고 우체국 직원이 놀랐다"고 소개했다.

그는 편지에 남성우월주의 병을 뜻하는 신조어인 '즈난아이'(直男癌)의 정의와 함께 그와 관련된 설문 결과도 동봉했다.

정추란은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 게시글에서 "편지에 우리가 멀리 중국에 있지만, 당신(트럼프)이 성차별에 지속해서 연루되고 있다는 기사를 봤으며, 따라서 남성 우월주의자나 즈난아이 환자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나타내는 설문조사 결과를 당신에게 보내려고 한다"고 적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가 남성우월주의자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을 보고 경각심을 가지라는 의도로 이런 편지를 보낸 것으로 SCMP는 풀이했다.

정추란은 지난달 대부분 여성인 팔로워 2천 명을 대상으로 '즈난아이'의 정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해 한 달 만에 1만여 개의 답장을 받아 10가지 즈난아이 행동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애초 축구팀 여성 회원의 매력도를 점수로 평가했다가 비난을 받은 하버드대 축구팀 남성 선수들에게 설문조사 결과를 보내려 했다가, 여성에게 외설적이고 저속한 표현을 사용해 여성혐오주의자로 묘사되는 트럼프로 바꿨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2005년 미 연예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의 진행자 빌리 부시와 버스 안에서 나눈 지극히 저속한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해 지난 10월 7일 공개했다.

녹음파일에는 트럼프가 과거에 유부녀를 유혹하려 했다는 경험담을 상스러운 표현까지 동원해 설명하는 내용이 포함돼 여성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추란는 작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시위를 벌이려다 체포돼 한 달여 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여성운동가 5명 중 한 명이다. 이들은 여전히 당국의 밀착 감시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中 저명 여성운동가 정추란
中 저명 여성운동가 정추란

[트위터 캡처]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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