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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프리미엄폰 P9 부진…한국 시장 벽 못 넘나

송고시간2016-12-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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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판매량 100대 수준…중국산 저가 이미지에 발목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 야심 차게 선보인 프리미엄폰 P9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출시된 P9과 P9 플러스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100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앞서 화웨이가 선보인 중저가폰 비와이폰과 H폰의 하루 평균 판매량 300∼5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P9 시리즈는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프리미엄폰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4월 영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전세계 누적 판매량 900만대를 돌파하며 화웨이의 프리미엄 시장 입지 확대에 한몫했다.

국내 출시 가격도 예상보다 낮은 59만∼69만원대로 책정돼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업계에서는 P9이 중국산 스마트폰이 가진 저가 이미지를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P9은 유명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와 제휴해 만든 듀얼 카메라의 성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 'P9·P9 플러스' 스마트폰
화웨이 'P9·P9 플러스' 스마트폰

(서울=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호텔에 전시된 화웨이 'P9·P9 플러스(Plus)' 스마트폰.
이달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에 출시됐다.
[화웨이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소비자에게 중국산 '프리미엄폰'은 생소하다"며 "특히 프리미엄폰 고객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기 때문에 갤럭시와 아이폰 등 다른 대체재가 많은 상황에서 굳이 중국산 제품을 택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행에 민감한 국내 시장에서 출시된 지 반년이 지난 제품으로 승부를 보기에는 무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P9은 메모리 용량과 디스플레이 등 기본 사양이 갤럭시S7 등 국산 경쟁 제품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럭시S7은 RAM 용량이 4GB이지만, P9은 3GB다. 디스플레이 역시 P9은 풀HD이지만 갤럭시S7과 G5는 이보다 고화질인 쿼드HD(QHD)다.

P9 시리즈를 단독 출시한 LG유플러스[032640]는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이라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최근 P9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제품에 대한 고객 불만도 없는 편"이라며 "성공 여부를 판단하려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단순 판매량보다는 한국 프리미엄 시장 진출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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