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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與,호박에 줄치면 수박?…潘, 朴 배제적 리더십 칭송하더니"

송고시간2016-12-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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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보수재건 움직임·潘 '포용적 리더십' 발언 작심 비판

"潘, 포용적 리더십 정반대 박근혜 4년 칭송하더니 이제와서…어리둥절"

"야권통합 말할 때 아냐, 먼저 스스로 강해져야…공론 개헌과제 있다면 수용"

문재인 전 대표 인터뷰
문재인 전 대표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상헌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분당(分黨)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보수 재건의 기치를 내건 새누리당의 움직임을 평가절하하고 여권의 잠재적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20일 서울 홍익대 앞의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보수·중도 연대 등으로 신보수를 재건해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과거 예를 보더라도 새누리당이 뭔가 새롭게 화장해서 집권을 연장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한마디로 말해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게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무슨 수를 쓰든 결국 우리 당 후보와 다른 당 후보의 대결전선이 될 것이며, 거기서 이기면 된다"라며 "우리 당 대선주자들의 지지도 합계가 새누리당 등 다른 쪽을 압도하기에 우리가 제대로 힘을 모으면 어떤 후보가 맞상대가 되더라도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文 "與,호박에 줄치면 수박?…潘, 朴 배제적 리더십 칭송하더니" - 1

그 연장선에서 문 전 대표가 차기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민주당 지지율에 못 미치는 등 확장성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제가 우리 당 지지율을 다 가질 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 당의 지지도가 계속 오르고 있고 우리 당 대선주자 전체의 지지도 합계가 올라간다는 것으로, 후보가 하나가 되면 지지율도 하나로 모일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에서 자신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반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문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 변신해 대선에 도전할 경우 반 총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반 사무총장이 실제로 나설 경우 파급력이 얼마일지 알 수 없다"며 "외교관 반기문만 봤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은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전 대표 인터뷰
문재인 전 대표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하지만 반 사무총장이 최근 '한국민들이 현재 위기극복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을 원한다'는 언급에 대해서는 "박근혜 리더십은 국민을 편 갈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배제하고 적대시하는 배제적 리더십으로, 포용적 리더십과 정반대"라며 "4년 내내 그 리더십을 칭송하다 갑자기 이제 와서 포용적 리더십을 말하니 어리둥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문(반문재인)·비문(비문재인) 연대 등을 고리로 한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문연대란 말은 부적합하다. 우리 당과 다른 당 후보의 대결전선"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민주당에서 제가 앞서고 유리한 입장이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고, 제가 되든 다른 후보가 되든 다른 당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문'·'패권'·'기득권' 등 문 전 대표를 규정짓는 일각의 꼬리표에 대해 "언론의 편의적인 잣대로, 과거에는 언론이 지금 대선주자들을 '범친문' '범친노'로 분류하지 않았느냐. 지금 우리끼리의 경쟁을 '비문'·'패권'이라고 말할 일은 아니다"라며 "사이좋고 협력적인 경쟁을 할 만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촛불정국이 정권교체에 실패한 6월항쟁의 재판이 되어선 안 된다는 야권 지지자들의 우려에 "6월항쟁 때는 '3김'으로 지역에 따라 정확히 표가 쪼개졌지만,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다르다"며 "그렇지만 야권 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2야당인 국민의당을 겨냥, "우리 당은 늘 통합을 얘기하는데 손바닥도 마주 닿아야 손뼉이 쳐지듯 통합의 상대가 통합 얘기를 하면 상당히 신경질을 내고 있어서 지금은 통합을 말할 때는 아니다"라며 "통합에 앞서 우리 힘으로 이길 수 있게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개헌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국민 여론을 전제로 다른 의견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미 지난 대선에서 개헌 공약을 한 바 있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 ▲선거구제 개편 ▲결선투표제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을 언급한 뒤 "국민의 공론이 모이는 개헌과제가 있다면 제 의견만 고집하지 않고 얼마든지 수용해 공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헌은 충분히 제대로 논의되어야 하며, 몇몇 유력 정치인들이 개헌을 말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개헌파를 비판하면서 "정치인끼리의 타협이 아닌 국민 참여 속에서 국민주권적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임기단축 개헌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를 덮기 위해 뜬금없이 개헌을 주장했고,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당선되자마자 개헌으로 좌파세력 집권을 막겠다고 했다. 어떤 분들은 임기단축을 통한 개헌이라고 하는데 결국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민심에서 유리된 주장으로, 그런 정치적 행태가 계속되니까 정치 전체가 불신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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