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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의 미래' 신진서 "내년엔 꼭 세계대회 우승"

송고시간2016-12-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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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LG배 4강전, 다시는 실수 안 해"

한국바둑의 미래 신진서 6단[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한국바둑의 미래 신진서 6단[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신진서 6단은 2000년에 태어나 '밀레니엄둥이'라는 귀여운 별명을 갖고 있지만, 실력은 거침없고 옹골지다.

신진서 6단은 20일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폐막식에서 다승왕과 우수상 2관왕에 오른 뒤 수상 소감에서 "내년에는 전승으로 다승상을 한 번 더 받겠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MVP까지 노려보겠다"며 당차게 말했다.

그는 KB리그 밖에서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올해 한국바둑 승률 1위에 올랐고, LG배 4강, 삼성화재배 16강, TV아시아 준우승, 바이링배 4강, 신아오배 8강, 한중일 바둑 신예대회 우승 등 세계대회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는 사이 그는 이세돌 9단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 한국 바둑랭킹 2위로 올라섰다.

중국에서도 신진서 6단을 주목하고 있다. 2000년생으로서 세계대회 4강에 오른 기사는 중국에 없다.

바둑계는 그를 '한국 바둑의 미래'라 부른다.

신진서 6단은 그런 평가에 더 큰 자신감을 얻는다.

KB리그 폐막식장에서 만난 신진서 6단은 "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부담은 최대한 안 가지고 평소대로 공부하려고 노력한다"며 "주목을 받으면서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더 큰 자신감을 부른다.

신진서 6단은 작년 12월 말 렛츠런파크배에서 생애 첫 종합기전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우게 됐다고 밝혔다.

신진서 6단[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신진서 6단[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바둑에서 이기는 맛을 즐겼다.

부산에서 바둑학원을 운영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5살에 바둑돌을 집은 신진서 6단은 3년 뒤인 8살에 인터넷 바둑 최고 단에 올랐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6학년까지 출전하는 어린이대회 전부를 휩쓸었다.

이후 2012년 영재입단대회에서 우승하며 프로 세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기는 게 재밌어서 바둑에 빠졌다"며 "바둑은 정답이 없고 계속 자기 수를 만들어 가야 한다. 봐도 봐도 지겹지가 않다"며 바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진서 6단은 또래 다른 학생들과 달리 하루의 대부분을 바둑을 두며 보낸다. 그에게 바둑은 직업이자 인생이다.

신진서 6단은 "바둑이 직업이고 앞으로 계속 바둑을 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가 돼야 하므로 당연히 바둑에만 집중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신진서 6단이 보기에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상대는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과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이다.

그는 "세계 최강의 기사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부분에서 조금씩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많이 쫓아왔다고 생각한다. 좀 더 보완하면 일류기사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신진서 6단[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신진서 6단[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그는 더 성장하기 위해 패배를 곱씹는다.

올해 신진서 6단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은 순간은 LG배 4강전이다.

그는 중국의 당이페이 4단을 상대로 유리한 형국을 만들어 가다가 치명적 실수를 해 165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신진서 6단은 "경솔한 실수가 나왔다. 중요한 대회에서 나온 큰 실수여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며 "계속 생각하고 복기하면서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겼을 때의 기쁨보다 졌을 때의 아픔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제 신진서 6단은 2017년을 바라본다.

그는 "올해에도 세계대회 우승이 목표라고 큰소리쳤는데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해 아쉬웠다"며 "내년에도 세계 우승을 목표로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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