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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신제품 출시 불투명(종합)

송고시간2016-12-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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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작 '아임백' 13만2천대 판매 그쳐…"국내 시장은 개미지옥"

신제품 서두르기보다 동남아·동유럽 조인트 벤처에 사활

팬택이 지난 6월 30일 출시한 스마트폰 '아임백' [연합뉴스 자료사진]

팬택이 지난 6월 30일 출시한 스마트폰 '아임백'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기업회생 절차 끝에 부활한 팬택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보다는 동남아시아와 동유럽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 조인트 벤처(JV) 설립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지난 6월 30일 시판한 스마트폰 '아임백'(IM-100) 차기작의 개발·출시 일정을 잠정 보류하고, 신흥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런 사업 전략 변경은 냉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팬택은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90%에 육박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가 공고하고 중국산 중저가폰 공세까지 만만치 않아 무한 경쟁을 강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산 위기를 극복한 팬택이 1년 7개월 만에 내놓은, '내가 돌아왔다'는 의미를 담은 스마트폰 아임백은 출시 초반 돌풍을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무선 충전 거치대 겸 스피커인 '스톤'으로 관심을 끌었으나 총 출하량이 13만2천여대에 그쳤다. 올해 연말까지 목표한 30만대 판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을 통해 아임백을 판매한 팬택은 일선 매장에 재고가 쌓이자 출시 두 달 만인 8월 말께 제품 생산을 사실상 중단했다. 경쟁사 중저가폰이 쏟아지는 와중에 이렇다 할 마케팅도 하지 않았다.

팬택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흥행을 지속하려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필요한 구조"라며 "팬택처럼 돈이 부족한 회사에는 개미지옥같이 답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팬택은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 3분기 말 팬택의 부채총계는 1천89억원으로, 자산총계 933억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연구개발비, 인건비, 운영비 등의 고정 비용을 아임백 매출로 뽑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회사 쏠리드[050890]의 자금 지원 규모는 총 1천51억원까지 늘었다.

팬택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천여건의 특허 중 일부를 수익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허 사용을 허락하고 돈을 받는 것뿐 아니라 특허를 아예 매각하는 것도 포함한다.

팬택은 이런 상황에서 아임백 차기작 '아임백2'(가칭)의 개발과 출시를 강행하는 것은 회사 경영난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우선은 해외 시장 진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애초 계획했던 내년 초 신제품 출시는 불투명해진 셈이다.

팬택은 최근까지 한 동남아 국가의 통신사 자회사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현지에 아임백 또는 아임백 파생 모델을 유통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방식으로 동유럽 사업도 노리고 있다.

팬택이 조만간 조인트 벤처 설립을 확정하더라도 해외에서 판매할 제품을 확정하고, 이를 생산해 공급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팬택 관계자는 "내년 초 출시하기로 했던 신제품은 개발을 검토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일단은 해외 투자 건을 성사시키는 데 회사 역량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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