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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첨단수출기지 선전의 기업들 "트럼프 관세폭탄 두렵지 않아"

송고시간2016-12-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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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 부과해도 미국과 경쟁 가능"


"관세폭탄 부과해도 미국과 경쟁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일자리를 미국으로 도로 가져간다고 하고 있지만 중국의 첨단 수출도시인 선전의 기업들은 별로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가 공언한 대로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해도 선전의 전자기기 설계와 생산, 출고가 너무도 효율적이어서 미국산 제품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현지업체 임원들은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글로벌 가전업체 고위임원은 "관세부과 얘기가 나오지만 우리는 매우 느긋하다"라면서 "잡음이 이어지는 것은 별로 좋지 않기는 하다"고 말했다. 한때 광둥 성의 생기 없는 도시였던 선전은 중국 최대 수출 품목인 가전제품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조립하는 선전의 폭스콘 공장에서는 23만 명이 일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선전에 둥지를 틀었다.

선전은 일본이나 대만, 한국에서 들여온 부품을 조립해 스마트폰과 다른 전자기기를 만드는데 비교우위가 있다. 선전에 넘쳐나는 대졸 기술자들은 시제품을 만드는데 탁월해 선전을 세계적 시제품 화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던칸 터너 벤처캐피탈리스트는 "미국에서 수주 걸리는 시제품 제작이 선전에서는 훨씬 낮은 비용을 들이고도 하루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보다는 단지 글로벌 무역의 경쟁 속에 살아남는 게 더 걱정이라는 게 현지업체들의 주장이다.

매달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를 위해 4만 대의 카메라를 제조하고 있는 원다테크의 에밀리 우는 "아마존에 저가물품이 워낙 많아서 너무 경쟁이 심하다"고 말했다.

애플[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애플[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애플이 미국에서 컴퓨터 등을 제조하게 하겠다며 미국의 제조업을 되살려 일자리를 도로 가져가겠다는 트럼프의 공약도 실효성을 의심받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달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제조공정을 점점 자동화하고 있는 폭스콘 같은 기업이 미국으로 간다고 해도 과연 일자리가 몇 개나 창출될지다.

크리스토퍼 볼딩 베이징대 교수는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자동화된 공장에서 1천 대의 로봇을 관리하는 일자리만 창출될 것"이라며 "컴퓨터 괴짜들을 위한 것이지 트럼프를 뽑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0년 이후 임금이 상승하면서 선전의 의류 장난감 공장들은 비용이 저렴한 중국의 다른 지역이나 베트남 등으로 이전했다.

최근에는 일부 가전업체들도 이전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와 연구개발(R&D)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전의 제조업 성장은 둔화된 반면, 2012년부터 2년간 소프트웨어 산업은 연평균 8%, 연구개발 부문은 16% 성장했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로 다임러는 선전에서 중국 자동차제조업체 BYD와 손잡고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애플은 선전에 10만 명의 프로그래머가 합심해 운영체제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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