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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흡연 끝에 설암…"스무살로 돌아간다면 절대 안 피워"

송고시간2016-12-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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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암환자 증언형 TV 금연광고 출연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설암(舌癌)에 걸려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럽게 밥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고생을 해보니 한사람이라도 더 금연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임현용(55세.가명)씨는 고(故) 이주일씨 금연광고 이후 14년 만에 전파를 타는 '증언형 금연광고' 출연자다.

그는 고교 졸업 후 32년간 하루 평균 한 갑 반씩 담배를 피우던 흡연 피해자로 올해 설암 판정을 받았다.

수술로 혀의 3분의 1을 잃었고, 암이 전이되면서 목 림프절도 절제해야 했다. 허벅지살을 떼어 붙였지만, 혀가 제 기능을 못 하니 밥을 삼키기도, 발음을 제대로 하기도 어렵다.

증언형 금연광고 스틸컷 [보건복지부 제공=연합뉴스]
증언형 금연광고 스틸컷 [보건복지부 제공=연합뉴스]

임씨는 광고가 공개되는 첫날 기자들과 만나 "담배는 백해무익하니 피지 말기 바란다"고 신신당부했다.

그는 젊은 시절 농사를 짓다가 도시로 올라와 막노동 현장을 전전했다. 일이 고되고 스트레스를 받아보니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웠는데, 그는 항상 자신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지럼증이 생기면서 3년 전 32년간 피웠던 담배를 끊었지만, 올해 4월 목소리가 갈라져 병원에 들렀다가 설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구내염이 생겨서 음식을 먹지 못하는데 체중이 빠지면 안 된다고 해서 울면서 밥을 먹었다"고 치료받을 당시의 고통을 설명했다.

큰 질병 없이 살아왔고 친가와 처가를 통틀어도 암 환자가 없었기에 암 발병은 생각도 못 한 일이었다.

그는 모아둔 재산도, 병원비 보험도 없어 형제, 자식에게 치료비를 의지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다.

임씨는 어른이 됐다는 우쭐한 기분에 멋있어 보이려고 시작한 흡연을 크게 후회했다.

그는 "인생을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면 담배를 절대 피우지 않을 것"이라며 "흡연은 질병이고 치료는 금연이라는 광고 메시지가 전달되는 즉시 금연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임씨가 흡연의 폐해를 증언하는 TV광고는 22일 저녁부터 공중파, 케이블TV, 종합편성채널 등을 통해 방송된다.

가장 효과적인 금연캠페인으로 평가받는 증언형 광고는 2012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후두암 환자가 출연한 광고가 나온 이후 금연 상담전화는 132%, 금연 웹 방문자는 428% 증가했다.

증언형 금연광고 스틸컷 [보건복지부 제공=연합뉴스]
증언형 금연광고 스틸컷 [보건복지부 제공=연합뉴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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