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신간> 안녕 매튜·열세 살 마리옹

송고시간2016-12-22 18:5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안녕 매튜 = 캐시 란젠브링크 지음. 서가원 옮김.

"그가 나를 사랑했는지 아닌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그를 세상 무엇보다 가장 사랑한다는 사실은 내 인생이 영원히 바뀌어 버렸음을 의미했다."

누구에게나 가족의 죽음은 크나큰 고통이다. 저자는 10대 시절 남동생과 함께 클럽에 갔다가 먼저 집에 돌아온 뒤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저자의 남동생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식물인간이 됐고, 가족은 8년간의 기다림 끝에 연명 치료 중단을 결정했다.

저자는 동생이 깨어나는 기적을 바랐지만, 현실에서는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남동생을 보면서 자신이 교통사고의 희생자가 돼야 했다고 자책하면서도 가족과 아무런 교감을 못 하는 동생이 차라리 목숨을 잃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는 망상을 한다.

동생이 세상을 떠난 뒤 써내려간 글은 절절하고 가슴 아프지만, 저자는 마지막에 희망을 말한다. 그는 "사랑을 실천하고 희망을 품는 것이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이와우. 320쪽. 1만4천원.

<신간> 안녕 매튜·열세 살 마리옹 - 1

▲ 열세 살 마리옹 = 노라 프레스 지음. 배영란 옮김.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딸이 자살한 뒤 죽음에 가려져 있던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사회에 경종을 울린 한 어머니의 회고록이자 반성문.

저자의 딸인 마리옹은 착실하고 공부 잘하는 중학생 소녀였지만, 가족들이 외출한 사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를 몰랐던 저자는 학교에 있는 딸의 짐을 확인한 뒤 자살의 원인을 알게 된다.

딸이 급우들에게 쓴 편지에는 "제일 친한 친구한테서 모욕을 듣고 무시당하고 원망을 당했다"는 내용과 함께 수업 중에 '걸레'라는 말을 수시로 들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저자는 딸의 죽음을 단순 자살로 몰고 가려는 학교 관계자, 가해자 부모와 싸우면서 프랑스 대통령과 장관들에게 학교폭력을 근절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마리옹 프레스-손을 내밀어요'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지난한 과정을 통해 딸의 억울한 죽음을 알린 그는 "교내에서 수없이 발생하는 학생들 간 괴롭힘 문제를 해결하려면 따돌림의 표적이 된 학생을 최대한 보호하고 감시하는 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플북스. 288쪽. 1만5천800원.

<신간> 안녕 매튜·열세 살 마리옹 - 2

psh59@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