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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찾아올까"

송고시간2016-1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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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지난해까지 16년째 전주를 찾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올해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전주시와 전주 시민들의 이목은 얼굴 없는 천사의 귀환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꼬박 16년째 전주 노송동주민센터에 몰래 나타나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통장 등을 놓고 감쪽같이 사라진 얼굴 없는 천사.

언론 등이 그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그는 끝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의 선행이 더욱 값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찾아올까" - 1

지난해까지 16년간 그가 전주 시민을 위해 내놓은 성금액은 자그마치 4억4천764만원에 달한다.

이들 성금은 그간 전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노송동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였다.

노송동주민센터는 중증장애인 등 특정인에 대한 집중 지원보다는 저소득 가구를 선정, 성금을 골고루 배분해왔다.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써달라는 얼굴 없는 천사의 당부에 따랐다.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찾아올까" - 2

2004년부터 시작된 그의 기부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연말을 앞두고 진행됐다.

따라서 올해도 25일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얼굴 없는 천사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전국 각지로 번져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천사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초기 때보다 익명으로 기부하는 '천사'가 전국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이다.

경제적, 정치적으로 유난히 힘들고 혼란스러웠던 올해만큼은 얼굴 없는 천사가 힘찬 날개를 펴고 나타나 나눔의 씨앗을 뿌려주길 전주시민은 간절히 희망한다.

lc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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