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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요방송 CEO의 '막장드라마'…"성추문·마약·돈거래"

송고시간2016-12-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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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민영방송 '채널7' 워너 CEO…추문 상대인 전 직원 폭로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최대 민영방송을 포함해 라디오와 신문, 잡지 등을 보유한 호주 주요 미디어 업체의 최고경영자(CEO)가 동료 여직원과의 성추문에 휩쓸렸다.

최대 민영방송 '채널7' 등을 거느린 호주 미디어 업체 '세븐 웨스트 미디어'(이하 세븐 미디어)의 팀 워너 CEO는 이번 주 내내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의 부적절한 처신은 추문 상대인 전직 동료 앰버 해리슨이 상사와의 관계를 폭로하는 이메일을 지난 18일 언론에 보내고 인권위원회에 진정하면서 드러났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앰버는 잡지부문 사장 비서로 일할 당시 방송부문 '채널7' 책임자인 워너와 관계를 맺기 시작해 2014년 6월까지 18개월간 만남을 지속했다.

그 사이 워너는 세븐 미디어의 CEO로 승진했고, 둘 간의 사적 만남은 회사의 주요 행사 때 출장 등에서 이어졌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워너 CEO가 2013년 말 앰버가 일하는 빌딩으로 옮겨오게 되면서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앰버가 2014년 7월 회사 측이 자신의 법인카드 사용 명세를 은밀하게 조사하는 것을 알게 된 뒤 이를 회사에서 자신을 몰아내려는 워너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둘 관계는 파국을 맞게 됐다.

앰버는 이메일에서 회사 인사 쪽 간부에 워너와의 관계를 털어놓았다며 이후 2014년 퇴직 때까지 회사로부터 여러 형태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30만 호주달러(2억6천만원)를 받기로 회사 측과 약속하고 퇴직했으나 지금까지 10만 호주달러(8천700만원)만 받았다고 밝혀, 이번 폭로는 약속 불이행에 따른 불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사건이 관심을 끌면서 앰버의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앰버는 워너 CEO가 스타 방송인 2명 등 다른 4명의 여성 직원과도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해 파문을 키웠다. 하지만 의심을 받은 이들 여성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밖에 앰버는 성관계 때 워너의 제안으로 코카인을 복용했다며 그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자신을 압박하는 상황 전개에 대해 워너 CEO는 회사가 달갑지 않은 주목을 받게 됐다며 직원들에게 사과했으나 사임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너는 부인과의 사이에 4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세븐 미디어 이사회 측은 추문이 터져 나온 직후 "동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라며 워너 CEO를 옹호했으나 의혹이 이어지자 독립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호주 최대 민영방송 '채널7'의 시드니 사옥[시드니=연합뉴스]

호주 최대 민영방송 '채널7'의 시드니 사옥[시드니=연합뉴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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