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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축제' 같은 대규모 탄핵 촛불집회…보수단체도 '맞불'(종합)

송고시간2016-12-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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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에 수갑 선물 퍼포먼스…캐럴 가사바꾸기 등 공연도

보수단체 대규모 맞불집회…"탄핵 반드시 기각될 것"

성탄전야에도 촛불을 들었다
성탄전야에도 촛불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성탄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9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2016.12.24

hkmpooh@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심판 인용, 한국사회 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9차 주말 촛불집회가 성탄절 전야인 24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추운 날씨에 성탄 전야라는 썩 좋지 않은 조건이 겹쳤음에도 주최 측 추산 연인원(누적인원) 70만여명, 경찰 추산 일시점 최다인원 5만3천명이 전국 각지 광장으로 몰려나와 마치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집회에 동참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도 적지 않은 인원을 끌어모아 맞불집회를 이어갔다. 서울 청계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 등 촛불집회 장소 남쪽에 모인 탄핵 반대집회 참가자들은 언론과 종북세력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 "하야 크리스마스" 성탄 축제 분위기 넘친 촛불집회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끝까지 간다! 9차 범국민행동-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조기 탄핵·적폐 청산 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성탄파티? 우리는 촛불집회'
'성탄파티? 우리는 촛불집회'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2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9차 주말 촛불대회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집회 참가자들이 어린이에게 선물을 나눠준 뒤 사진 찍고 있다. 2016.12.24
hs@yna.co.kr

마야, 이한철, 에브리싱글데이가 출연한 사전행사 '퇴진콘서트 물러나쇼'에 이어 현 시국을 영상화한 윤종신의 뮤직비디오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본 행사의 문을 열었다. 노동계 등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시국발언도 이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이재화 변호사는 헌재를 향해 "탄핵심판이 오래 걸릴 이유가 없고, 재판 지연은 또 다른 부역"이라며 "촛불이 사그라지면 헌재는 언제든 엉뚱한 판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원 결정으로 이날도 신교동교차로, 우리은행 삼청동 영업점, 팔판동 126맨션,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안국역 '룩센트 인코포레이티드' 앞 등 청와대·국무총리공관·헌재 인근에서 오후 10시30분까지 행진이 허용됐다.

본 행사 후 오후 6시30분께부터 5개 경로로 행진이 시작됐다. 헌재 쪽으로 행진한 참가자들은 '뿅망치'를 두드리며 신속한 탄핵심판 인용을, 총리공관 쪽 대오는 '레드카드'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퇴진을각각 촉구했다.

이들은 오후 8시께 행진을 평화롭게 마무리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와 '하야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2부 행사를 이어갔다.

퇴진행동은 오후 8시30분 기준으로 서울에 연인원(누적인원) 60만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경찰은 오후 6시30분 순간 최다인원 3만6천명이 집결했다고 봤다.

이날 집회는 성탄 전야임을 고려해 사전행사부터 곳곳에서 축제를 연상케 하는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대통령 퇴진 촉구하는 청년산타'
'대통령 퇴진 촉구하는 청년산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9차 촛불집회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청년산타들이 대통령 퇴진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2.24
superdoo82@yna.co.kr

집회에 앞서 '박근혜정권 퇴진 청년행동'은 광화문 KT 앞에서 청년 300여명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광화문 주변을 오가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청년산타 대작전' 행사를 진행했다.

청년들은 이후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청와대 인근 청운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해 박 대통령에게 수갑을 선물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연인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성탄 전야를 보내려는 이들도 광화문 곳곳에서 일찍부터 눈에 띄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충북에서 올라온 교사 이모(28)씨는 "그간 여유가 없어 서울에 올라오지 못했는데, 학기도 끝나고 성탄절이어서 '촛불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광장에 오니 더 의미 있는 성탄 전야갸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부 행사로 열린 '하야 크리스마스' 행사에는 서울재즈빅밴드, 연영석, 루이스초이 등이 출연해 시민들에게 캐럴을 선사했다.

시민들이 기존 캐럴 노랫말을 현 시국에 맞게 바꿔 부르는 시간도 마련됐다. '징글벨'을 '촛불 이겨서 하야한다면 흥겨워서 소리높여 노래부를래' 등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개사곡들이 등장했다.

본 행사 중 오후 6시 참가자들이 일제히 소등한 후에는 정부서울청사 벽면에 '박근혜 구속 조기탄핵'이라는 문구를 빔으로 쏘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구호 외치는 시민들
구호 외치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9차 촛불집회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2.24
superdoo82@yna.co.kr

◇ 지역서도 '성탄 촛불'…"즉각 퇴진·탄핵 조기인용"

서울 외 지역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도 같은 분위기를 만끽하며 곳곳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광주전남청년연대 회원들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참가자들이 시국 상황에 빗대 캐럴 노랫말을 바꿔 부르는 시간도 있었다.

경남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서 열린 9차 경남 시국대회에서도 많은 시민이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빨간색 외투를 입거나 사슴뿔 장식이 있는 머리핀을 달고 참가해 박 대통령 퇴진과 구속 수사, 탄핵심판 조기 인용을 촉구했다.

제주에서도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 주최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우병우 전 민정수석 구속, 황교안 권한대행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이날 서울 외 지역 10만2천명을 포함해 전국에 70만2천명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서울 외 지역에 오후 7시30분 기준 1만7천명이 모여 전국에 일시점 최다인원 5만3천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만민공동회 진행하는 김제동
만민공동회 진행하는 김제동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9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방송인 김제동 씨가 사전집회로 열린 '만민공동회' 사회를 보고 있다. 2016.12.24
superdoo82@yna.co.kr

◇ 보수단체 "탄핵 기각될 것" 대규모 맞불집회

보수단체도 적지 않은 인원을 끌어모아 맞불집회를 이어갔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이 무효이며, 이번 탄핵은 언론과 종북세력의 선동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도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탄핵 무효 집회를 열었다. 청계광장 집회 참가자들도 이곳에 합류했다.

탄기국 대변인인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은 "집회에 단가 150원 하는 태극기 10만장을 배포했다"며 "이렇게 많이 오실줄은 저도 몰랐다. 다음주 토요일인 31일 오후 4시에도 이 자리에 한번 더 모여달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촛불보다 더 거대한 태극기 물결 때문에 탄핵이 반드시 기각될 것"이라며 "무슨 말만 하면 '비선실세 국정농단'이라 하는데 역대 정권에서 비선실세가 없었던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단체 맞불집회
보수단체 맞불집회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4일 서울광장 인근에서 박사모 등 보수단체의 탄핵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6.12.24
xyz@yna.co.kr

주최 측은 청계광장에 10만명이, 대한문 앞에는 16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일시점 최다 인원을 1만5천명으로 추산했다.
(정회성 이정훈 형민우 김호천 임기창 권영전 채새롬 이효석)

성탄 전야에도 어김없이 모였다!
성탄 전야에도 어김없이 모였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성탄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9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본격적인 집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6.12.24
hkmpooh@yna.co.kr

'추위,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추위,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9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전공연 '물러나쇼'를 찾은 시민들이 가수 이한철 씨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2016.12.24
superdoo82@yna.co.kr

보수단체 맞불집회
보수단체 맞불집회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하고 있다. 2016.12.10
xyz@yna.co.kr

보수단체 맞불집회
보수단체 맞불집회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하고 있다. 2016.12.10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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