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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록그룹 포함 외국 연예인 55개팀 블랙리스트 작성"

송고시간2017-01-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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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외에 미국·일본·대만·호주 등도 포함"…"중국내 공연·방송 금지"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등 해외 연예계의 55개 팀을 중국 내 공연이나 방송을 금지한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 빈과일보는 중국 문화부가 대만 영화감독 우녠전(吳念眞)과 여배우 비비안 수(徐若瑄) 등 대만 연예계 28개 팀을 포함해 홍콩,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 체코 등 해외 연예계 55개 팀의 출연을 금지한 블랙리스트가 중국 연예계에서 회람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연예계에서는 가수 데니스 호(何韻詩), 앤서니 웡(黃耀明·황야오밍), 반중국 성향 홍콩 영화 '10년(Ten Years)의 공동 감독 응카렁(伍嘉良)과 쿽쥰(郭臻), 차우퀀와이(周冠威) 등이 포함됐다.

미국 록그룹 스트라이크 에니웨어(Strike Anywhere), 일본 록그룹 소프트볼(Softball) 등 대만에서 반중국 성향 음악회에 참가한 외국 연예인도 블랙리스트에 등재됐다.

한국 연예인 중에서는 록그룹 네바다51이 유일하게 포함됐지만, 포함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녠전은 친(親) 대만독립 성향 정당인 시대역량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점 때문에, 비비안 수는 과거 "일본은 내게 키워준 어머니 같다"라고 말한 점 등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빈과일보가 전했다.

데니스 호 등 홍콩 연예인들은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녠전은 "내가 뭐하러 중국에 돈 벌러 가나"라며 "도대체 누가 제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대만 록그룹 파이어 EX(滅火器)의 매니저는 "중국은 원래 그런 나라"라며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느끼는 것만을 행하며 중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타이베이 타임스에 문화적 활동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륙위는 중국 내 대만 예술인의 활동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각자의 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 촉진에 도움이 된다며 중국이 대만 예술인의 자유를 지속적으로 존중하고 보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블랙리스트에 이미 해체된 그룹이 포함된 점을 근거로 리스트 작성 시기가 최근이 아니거나 중국 당국에 의해 작성된 것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홍콩 여가수 데니스 호
홍콩 여가수 데니스 호

(AP=연합뉴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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