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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뇌물죄, 완전히 엮은 것…세월호 허위 걷혀야"(종합)

송고시간2017-01-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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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청와대서 사실상 기자간담회…직무정지 23일 만에 첫 입장표명

"공모나 누구 봐준 일 손톱만큼도 없다…삼성 합병은 올바른 정책적 판단"

'7시간 의혹'에 "입에 담기 민망한 이야기·너무 어이없다" 반박

"블랙리스트 전혀 모르는 일…특검 연락오면 성실히 임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건택 이한승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놓고 뇌물죄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정유년 새해 첫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회를 한 자리에서 "누구를 봐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서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삼성 측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의 대가로 미르·K스프츠 재단에 돈을 기부하고,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훈련 지원 등을 했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특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 대통령을 겨냥해 뇌물죄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상황에서 "엮었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함에 따라 향후 탄핵심판 및 특검수사 과정에서 강도 높은 대응이 예상된다.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박 대통령이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난 것은 23일 만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이후 대외 활동을 중단한 채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으나 이날 사실상의 기자 간담회를 통해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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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문제에 대해 "공모나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그것은 어떤 결정이든 간에 국가의 올바른 정책판단이다. 여기저기를 제가 도와주라고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특검의 연락이 오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최 씨와 연관된 KD 코퍼레이션의 현대차 납품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여기(KD코퍼레이션)도 기술력이 있다는데 거대한 기업에 끼여서 제대로 명함 한번 못 내미는 것 아닌가 해서 그럼 알아봐서 실력이 있다면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으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씨와 KD코퍼레이션 측이) 아는 사이였다는 것을 보도를 보고 알았다. 제가 누구를 알아도 그 사람의 개인적 이득을 위해 부탁하는 것은 절대 금기"라며 "아는 건 아는 것이고, 절대 이익을 챙겨주는 일은 안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 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그날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 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며 "전원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기뻐 안심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오보였다고 해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특히 '세월호 7시간 밀회설' 등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는 식으로 나오니까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라면서 "말도 안 되고 입에도 담기 민망한 이야기를 했다. 대통령이 어떻게 밀회를 하겠나"라고 반박했다.

또한 "시간이 지나니 '굿을 했다'는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됐다.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성형수술 의혹도 떠올랐다"라며 "미용시술 건은 전혀 아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상세 내용을 제출해달라고 해 대리인단을 통해 다 정리하고 추가해 지금 만들고 있다. 제출하면 헌법재판소에서 재판하게 될 텐데 이번만큼은 그런 허위가 완전히 걷혔으면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가 국정을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최 씨)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엮을 수 있나"라면서 "대통령으로서 철학과 소신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고, 구속기소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가 국회 청문회에서 장관과 수석 자리를 추천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으로서 누구와 친하다고 누구를 봐줘야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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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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