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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3천만 마리…"영남농가 AI 발생시 걷잡을수 없다"(종합)

송고시간2017-01-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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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신고 엿새째 진정세…농식품부 "아직 낙관하지 않는다"

AI 바이러스 항원 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AI 바이러스 항원 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가 3천만 마리에 육박했다.

다만 의심 신고는 엿새째 많이 늘어나지 않으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초 의심 신고 이후 49일째인 이날 0시 현재 전국적으로 살처분된 가금류는 총 2천998만 마리로, 3천만 마리에 육박한다.

국내 전체 가금류 사육규모(1억6천525만 마리)의 18%를 웃도는 수준이다.

과거 피해가 가장 컸던 2014~2015년의 경우 517일간 1천937만 마리가 살처분됐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AI 사태는 최단 기간 내 최악의 피해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금 종류별로 보면 닭 중에서도 알 낳는 닭인 산란계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전체 산란계 사육규모의 32.1%에 해당하는 2천245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의 경우 전체 사육규모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41만 마리가 도살됐다. 병아리가 산란용 닭으로 자라기까지 반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계란 수급 불안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신규 의심 신고는 일주일 가까이 크게 늘지 않고 있어 당국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2월 27일 1건, 28일 0건, 29일 1건, 30일 2건, 31일 1건, 1일 2건 등으로 엿새째 0~2건을 기록하고 있다.

AI가 한창 확산할 때 신고 건수가 10~1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다.

야생조류 확진 건수도 이틀째 새로 나오지 않아 총 33건(H5N6형 32건, H5N8형 1건)을 유지하고 있다.

가금류 살처분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금류 살처분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1일 신규 의심신고가 접수된 안성(37만 마리), 화성(4만8천 마리)은 모두 산란계 농장으로, 화성의 경우 농장주가 의심농장 반경 1㎞ 이내에 60여만마리 되는 농장을 추가로 소유하고 있어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된 마릿수가 110만 마리로 피해가 컸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발생건수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낙관하진 않을 것"며 "경남북 지역 농가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 지역의 경우 농가 발생 사례가 최근에서야 처음 나왔고, 경북의 경우 야생조류에서는 H5N6형 AI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됐지만 농가 발생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경남과 경북 지역의 경우 산란계 밀집 사육지역인 만큼 알 운반 전용차량을 배치하는 한편 계란·사료 환적장 설치, 계란판(팔레트) 소독 등을 철저히 하도록 조치했다.

또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전북 고창·부안·정읍의 경우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에 철새인 가창오리가 35만마리 상륙해 바이러스가 농가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인근 가금 농가를 매일 소독하고 수시로 야생조류 포획 및 분변 채취를 통해 AI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아울러 휴장 중인 서울동물원, 전주동물원 등 전국 동물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수렵장이 있는 전국 19개 시·군 가운데 11개 시·군 내 수렵장은 운영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나머지 수렵장 8곳은 운영은 하되 오리 사냥은 금지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농식품부가 AI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겨울철에 사육을 일시 제한하고 보상하는 '휴업보상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김경규 실장은 "전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미 경기 안성에서는 자체적으로 일부 농가에서 시범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AI 근본대책의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예산당국과 협의가 필요하고 지역별, 축종별 관계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검토가 제도 시행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자료사진]

[연합뉴스=자료사진]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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