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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안되는 국민의당 전당대회…安-호남중진 갈등설만 부각

송고시간2017-01-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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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주승용 이틀째 불참…손금주 "주승용, 문제 많아도 우리 원내대표"

安, 지도부와 모레 저녁식사…"당이 갈 길 논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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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대구시 동구 신천동 MH컨벤션에서 열린 당대표 합동연설회 참석해 발언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병호, 손금주, 황주홍, 김영환, 박지원 후보. psykims@yna.co.kr

(춘천·안동·대구=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권 레이스가 10일 춘천·경북·대구를 무대로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흥행이 되지 않고 있다.

오는 1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별 순회 형식으로 열린 시·도당개편대회는 국민의당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이지만 낮은 당 지지율에 당원들의 참석이 저조하고 일반 국민의 관심권에서도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가 전날부터 이틀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 중진들 간 갈등설만 부각되기도 했다.

대선국면에서 외부와 손을 잡는 '연대론'과 당의 유일한 대선주자 격인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대선 승리를 이뤄내자는 '자강론'이 부딪히면서 당내 노선투쟁이 격화하고, 이것이 양측 사이의 '틈'을 벌려놓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흥행 안되는 국민의당 전당대회…安-호남중진 갈등설만 부각 - 1

춘천 디아펠리즈와 안동 리첼호텔, 대구 MH컨벤션센터에서 각각 열린 강원도당 개편대회, 경북도당, 대구시당 개편대회에서 유세에 나선 문병호·손금주·황주홍·김영환·박지원(기호순) 후보는 저마다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이렇게 비호남과 호남, 원내와 원외, 호남 중진과 당 대선후보가 갈라졌는데 어떻게 정권교체를 하느냐"며 "손학규, 정운찬, 반기문의 이름을 꺼내며 국민의당을 흔드는 동안 우리 후보 안철수는 왜소화되고 파편화되고 조롱당했다"고 호남 중진들을 비판했다.

손 후보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연대나 다른 당의 도움을 요청할 게 아니고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며 "귀한 자산인 안철수, 천정배와 국민의당이 여기 있다. 다시 한 번 지난해 4·13 정치혁명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손 후보는 또 당내 갈등설을 의식한 듯 "주승용 원내대표, 요즘 문제는 많지만 그래도 우리의 원내대표"라며 "다른 후보들이 '나를 뽑아주면 새정치를 해서 구세주가 되겠다'고 하시는데, 제가 당을 운영할 때 그런 말씀을 잘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어떤 후보는 이만하면 잘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 탄핵 투표를 한 것도 잘했다고 말한다"며 "그렇게 잘했으면 지지율이 올랐어야지, 왜 추락했느냐. 당의 전면을 '헌정치'가 가로막고 있으니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가 사라진 것"이라며 박 후보를 난타했다.

황 후보 역시 "야권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은 83.5%인데 국민의당에 의한 정권교체 가능성은 채 9.7%까지 하락했다"며 "새얼굴 새간판으로 새 출발하지 않으면 지금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간판 교체론'에 맞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누구냐. 다당제의 큰 정치판에서 큰 정치력을 발휘할 사람이 누구냐"며 "제가 당대표가 돼 안 전 대표가 주장한 결선투표제를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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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가 최근 '뉴 DJP(김대중+김종필) 연대'를 언급하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겨냥한 비판도 쏟아졌다.

문 후보는 "얼마 전까지 '비박(비박근혜)과의 연대에 관심있다'며 뉴DJP 연합을 이야기하던 분이 전당대회 분위기가 '자강론'으로 흘러가니까 인제 와서 당을 지키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번 대선은 안철수 대 문재인의 싸움"이라며 안 전 대표를 띄웠고, "반성하지 않는 그 어떤 세력과도 연합·연대는 절대 안 된다"며 새누리당과의 연대설에 선을 긋고 공세를 피해갔다.

안 전 대표는 경북도당 개편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 중진들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김동철·주승용·천정배 등 전·현직 지도부가 불참한 것과 관련, "사정이 있을 것"이라며 "주 원내대표는 어제 세월호 참사 1천일이라 안산에 가신다고 양해를 구하는 전화가 왔다. 조만간 함께 식사하기로 했는데, 당이 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중진들이 연대론을 내세운 것이 갈등의 원인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 스스로를 못 믿는데 어떻게 국민에게 믿어달라고 하겠느냐"며 "당 대표 후보자 대부분이 자강론을 말하고 있다. 이것이 당심이고 민심"이라고 답했다.

당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은 심한 몸살감기로 불참했고, 주 원내대표는 광화문 촛불집회서 분신해 입적한 정원스님을 찾아뵙느라 불참한 것"이라며 "안 전 대표와의 갈등 때문에 시도당대회에 일부러 안 간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비대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오는 12일께 안 전 대표와 만나 저녁식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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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원도당·경북도당·대구시당 개편대회는 평일에 개최된 데다 당세도 약한 곳이다 보니 참석자가 각각 200여명에 그쳐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11일 인천·경기 성남·서울을 마지막으로 시도당 개편대회를 마무리하고 오는 15일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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