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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정식 방불케 한 潘 귀갓길…"닭은 새벽을 알린다"(종합)

송고시간2017-01-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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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기자회견서 대권의지…인천공항→서울역→자택, 환영인파 '인산인해'

공항철도 표 직접 구매…"긴장해 목마르다" 편의점서 생수 구입

입국 소감 말하는 반기문
입국 소감 말하는 반기문

입국 소감 말하는 반기문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입국 소감을 말하고 있다. toadboy@yna.co.kr

(서울·영종도=연합뉴스) 홍정규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시민 수백 명의 환호를 받으며 고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2006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유엔 사무총장의 소임을 마치고 10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지난해 5월 경주 방문을 비롯해 간간이 한국을 찾았던 반 전 총장이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표현대로 '실직한' 일반 국민의 신분이다.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입국 수속도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빨간색과 은색이 교차한 줄무늬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반 전 총장은 꽃다발을 품에 안은 채 환한 미소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손을 흔들었다.

이날 공항에는 반 전 총장의 국내 행보를 지휘하는 핵심 조력자 김숙 전 주(駐)유엔 대사와 박진·이상일 전 의원, 이도운 대변인 등이 마중 나왔다.

반 전 총장은 '귀국 메시지'를 발표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잡자 어느 틈에 '정치인'으로 돌변했다.

재직 시절 예민한 현안에 언급을 자제하는 바람에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기름장어'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까지 얻었던 반 전 총장이지만, 이날은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는 데 한몸 불사를 각오"라는 등 정치적 수사를 과감하게 쏟아냈다.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나 자신을 둘러싼 의혹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해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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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승용차로 사당동 자택까지 직행하는 대신 귀국 직후부터 시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의도에서다.

약 20분의 메시지 발표와 질의·응답을 마친 반 전 총장은 열차 표를 직접 구매하는가 하면 다소 긴장한 듯 "목이 마르다"며 편의점에서 생수를 한 통 사기도 했다.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동안 반 전 총장 주위를 취재진이 에워싸는 바람에 의도했던 것과 달리 '기자 간담회'가 이어지고 말았다.

반 전 총장은 '국내 사정에 어둡다'는 지적에 대해 "세세한 건 잘 모를 것이다. 한국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처럼 언론인들도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뭘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제나 정치나 사회나 이런 데 관심을 가지고 파악을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 사태로 몰고 간 '촛불 집회'를 눈여겨봤다던 그는 "맨 처음에는 '(집회 참가자와) 경찰의 마찰이 생기는 것 아닌가' 상당히 우려 섞인 눈으로 봤다"며 "100만 명이 모였는데 경찰과 시민의 불상사가 없었다. 법원에서도 청와대 앞 100m 전방까지 행진을 허용했고, 그것들이 성숙한 민주주의의 표현"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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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대합실에 도착해서도 지지자들과 취재진이 잔뜩 모여들면서 국군장병라운지나 기념품 판매센터 등 예정했던 방문지는 찾지도 못한 채 승용차를 타고 사당동 자택으로 향했다.

인천공항과 서울역에 이어 자택 앞에도 주민과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반 전 총장은 "정유년은 닭띠의 해다. 닭은 새벽을 알린다"며 새벽에 '희망의 태양'이 떠오르듯 자신이 올해 대선에서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단지 입구에 내려 아파트 건물 출입구까지 거리는 약 100m 거리지만, 둘러싼 인파를 헤치고 가느라 10분 정도가 걸렸다. 인천공항에 비행기가 내리고 나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3시간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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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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