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정치지형 험난해지는 가운데 한국 귀환"< WSJ>
송고시간2017-01-12 20:44
"반기문, 정치지형 험난해지는 가운데 한국 귀환"< WSJ>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반기문 전(前) 유엔 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갈수록 험난해지는 정치적 지형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국제적으로 유명한 인물인 반 전 총장이 탄핵소추된 대통령의 후임자가 되려는 일에 어려움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고국으로 귀환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반 전 총장이 지지율에서 여러 달 선두를 지켰지만, 최근엔 그의 정책들이 결국 부패로 얼룩진 박근혜 정부와 기조가 같을 것이라는 인식과 인기 없는 일본과의 갈등 해결 협상을 지지한 일 때문에 잠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동생과 조카가 전날 미국에서 뇌물 관련 혐의로 기소된 일도 그의 대선 후보자격을 추가로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경쟁자들이 반 전 총장은 부패, 경제성장 둔화, 청년실업, 재벌 문제 등 유권자들의 고민을 잘 모르는, '변화를 반대하는 낡은 엘리트 관료'라고 공격하고 있다면서 한국 사회의 이런 문제들이 지난해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대학교 정치학과 로버트 켈리 교수는 WSJ에 "그는 구식 관료이며 그 점에서 나는 한국인들이 그를 선택할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유권자들은 반기문을 변화를 가져올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는 매우 '대가 약한 사람'(milquetoast)"이라면서 "올해는 수십만 명의 한국인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한 '격동의 해'(big year)"임을 상기시켰다.
이 신문은 반 전 총장 지지율이 최근 하락했으나 야당이 그에게 최다득표자 승리를 넘겨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정치분석가들은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분석가 스콧 시맨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자료에서 동생과 조카의 피소는 반 전 총장을 "훨씬 덜 매력적인 후보'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시맨은 "반 전 총장이 친인척 비행과 자신이 무관하다는 점을 효과적으로 주장하고 있음에도 언론과 정적들은 그를 계속 따라다니며 괴롭힐 것이며, 그가 다져온 청렴 이미지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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