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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인사 잇단 체포…"무력 쿠데타 기도 혐의"

송고시간2017-01-1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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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인사 잇단 체포…"무력 쿠데타 기도 혐의"

베네수엘라 의회, 대통령 직무유기 결의
베네수엘라 의회, 대통령 직무유기 결의


(카라카스 EPA=연합뉴스) 중도우파가 장악한 베네수엘라 의회는 9일(현지시간)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식량과 생필품 부족 등 경제난을 풀지 못해 사실상 직무를 유기했다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의회는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하고 국민이 투표를 통해 의사를 표현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enpia21@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야권이 경제 실정을 이유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야권 인사가 잇따라 체포됐다.

12일(현지시간) BBC 문도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에 참여하는 민중의지당의 길베르 카로 의원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가 무력 쿠데타 기획과 국가 불안정 공모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고속도로 요금 정산소에서 이뤄진 경찰의 검문 결과, 카로 의원의 차에서 한정의 소총과 20개의 탄약상자, 플라스틱 폭발물, 다량의 현금 등이 발견됐다.

최근 부통령으로 임명된 타렉 엘 아이사미는 전날 밤 전국으로 방영된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 불안정을 획책한 음모를 해체했다며 그의 체포 사실을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4일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내무·법무장관을 지낸 아이사미 아라과 주지사를 부통령으로 임명했다.

아이사미 부통령은 "우리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믿지 않는 파시스트적인 야권의 무장 쿠데타 위협에 직면해있다"며 "이번 위협을 막지 못했더라면 얼마나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중의지당을 비롯한 야권은 테러리스트 조직"이라며 "카로 의원은 마약밀매와 살인 혐의 등으로 복역한 전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중의지당의 지도자인 레오폴도 로페스는 지난 2014년 4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반정부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14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MUD를 이끄는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은 카로 의원의 체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체포는 대법원이 지난 9일 마두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의회의 정치적 심판을 무효로 판결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같은 날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이 직무를 유기해 경제난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며 조기 대선을 치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돌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야권이 자신을 축출하려는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반 쿠데타 특공대를 발족한 바 있다.

카로 의원의 체포에 앞서 라울 바두엘 전 국방부 장관의 아들은 당국이 6년째 부패혐의로 복역 중인 아버지의 가석방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바두엘은 고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역임했다가 반대파로 돌아섰다.

MUD의 한 축인 정의제일당도 전날 정보기관이 호르헤 루이스 곤살레스 시의원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체포된 길베르 카로(왼쪽) 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체포된 길베르 카로(왼쪽) 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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