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청산 위기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직원, 강원랜드 사장에 호소문

송고시간2017-01-16 06:3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회사에서 일할 수만 있다면 임금 반납도 하겠습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직원 일동이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에게 보낸 호소문 결론이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
하이원엔터테인먼트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강원랜드 자회사다.

강원랜드가 강원 폐광지역 균형발전 등을 목적으로 2009년 설립했다.

주 사업은 게임 개발·보급, 애니메이션 제작, 콘택트센터 운영이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은 지난해 접었고 콘택트센터도 이달 말 사업 철수가 결정됐다.

직원은 희망퇴직을 요구받은 상태다.

만성적자가 원인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경영부진 공공기관 출자회사를 연내 정리하겠다는 방침까지 발표했다.

회사 청산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직원 일동은 "과거 4년간 직급승진·임금 동결, 복리후생비 삭감·폐지, 감원 등 전 사업부가 구조조정을 시행했다"라며 적자 운영으로 말미암아 그동안 겪은 참담함을 설명했다.

2014∼2015년 2년간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만 80명에 이른다.

특히 "외람되지만, 명절 상여금 한 번 받아 보지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 명절 상여금 공식 지급은 2011년 추석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적자 운영이라는 회사 여건상 명절 상여금 생각조차 '분에 넘친다'(외람되다)라고 표현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직원 건강검진 회사 지원액도 2014년 20만원에서 2015년 10만원으로 감액한 데 이어 2016년 완전히 폐지했다.

이어 "가장 역할도 제대로 못 하는 미안함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못 한다는 따가운 지역사회 시선 속에서도 회사를 살리고자 매년 허리띠를 졸라맸다"라고 말했다.

직원 일동은 16일 "저희도 강원랜드 직원이고, 저희 직원과 가족은 폐광지 태백에서 나고 자란 아들딸"이라며 하이원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할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직원 수는 현재 28명이고, 이 중 27명이 폐광지 출신이다.

평균 연봉은 약 3천만원이다.

byh@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