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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가결' 이룬 촛불…'완급조절'로 동력 재충전

송고시간2017-01-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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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이후 상승세…탄핵안 가결 이후 증감 반복

"피로·추위 등으로 시민들 체력안배…탄핵 열기는 떨어지지 않아"

강추위도 잊은 탄핵촉구 촛불집회
강추위도 잊은 탄핵촉구 촛불집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강추위가 몰아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박경준 기자 = 지난해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만든 촛불 시민들이 탄핵안 가결 이후에는 계기별로 완급을 조절하는 경향이 발견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는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 불거진 직후인 작년 10월29일 처음으로 열렸다.

'탄핵안 가결' 이룬 촛불…'완급조절'로 동력 재충전 - 2

당시 참가 인원(이하 주최 측 추산 연인원)은 서울 2만명으로 그리 이례적인 규모는 아니었다. 그러나 가족 단위 시민, 청소년, 박 대통령에게 실망한 종전 지지자 등 참가자 구성이 다양해 향후 집회 양상이 심상찮을 것임을 예고했다.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국정농단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11월5일 2차 집회는 서울 20만명 등 전국 30만명 규모로 커졌다.

3차에 이르러 인원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역에서 상경한 인파가 대거 몰려 서울에만 100만명, 지역 6만명을 기록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보다 많은 인원으로, 명실상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 집회였다.

부산 촛불집회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
부산 촛불집회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

부산 촛불집회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린 '제11차 시국집회'에서 박종철 열사 30주기를 맞아 박 열사의 누나 은숙씨가 추모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2017.1.14
ccho@yna.co.kr

정점을 찍은 촛불집회가 이후 한동안 숨고르기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11월20일 4차 집회도 서울 60만명 등 전국 95만명으로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했다. 박 대통령 측이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에 불응한 직후였다.

법원이 처음으로 '청와대 포위행진'을 허용한 11월27일 5차 집회는 서울 150만명, 지역 40만명으로 종전까지 최다 인원이 몰린 3차 집회 규모를 넘어섰다.

이후 박 대통령이 3차 담화를 발표했지만, 자신의 진퇴 문제를 국회에 미루는 듯한 태도를 보여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어진 6차 집회(12월3일)는 서울 170만명 등 전국에 232만명이 몰려 정치권을 강하게 압박했다.

세월호 참사 1천일...하늘로 올려보낸 천개의 노란풍선
세월호 참사 1천일...하늘로 올려보낸 천개의 노란풍선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탄핵을 촉구하는 올해 첫 주말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참사 1천일(9일)을 앞두고 노란풍선 1천개가 밤하늘로 올려보내지고 있다. 이날 11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는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주제로 열렸다. 2017.1.7
utzza@yna.co.kr

12월9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압도적 우위로 가결돼 촛불의 1차 목표가 이뤄졌다.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만만찮지만, 국정농단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박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킨 것은 사실상 촛불의 힘이었다.

이후 7차 집회(12월10일)는 탄핵안 가결 자축 분위기에서 전국 104만명이 몰렸다. 8차 집회(12월17일) 전국 77만명, 9차 집회(12월24일) 전국 70만2천명으로 다소 줄었다가 제야(12월31일) 10차 집회에서 전국 110만4천명으로 다시 늘었다.

새해 첫 촛불집회인 11차 집회(1월7일)는 세월호 참사 1천일(1월9일)을 앞둔 추모 분위기에서 전국 64만3천380명이 모였다. 반면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친 14일 12차 집회는 전국 14만6천700명으로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보수단체 탄핵반대
보수단체 탄핵반대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4일 서울광장 인근에서 박사모 등 보수단체의 탄핵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6.12.24
xyz@yna.co.kr

탄핵안 가결 직전까지 집회 규모가 증가세를 타다 정점을 찍은 이후 증감이 반복되는 것은 분명한 현상이다. 퇴진행동은 석 달 가까이 집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스스로 완급을 조절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15일 "탄핵안 가결 이후에는 열정이 큰 시민들도 누적된 피로와 추위 때문에 2주에 한 차례 참가하는 등 체력을 안배하고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탄핵에 대한 열기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최 측 실무자들도 주말마다 집안 행사를 미루고 나와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황"이라며 "아르바이트나 생업 등을 해야 하는 시민들 입장을 고려하면 수십만 규모는 엄청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퇴진행동은 이달 21일 13차 집회는 '1월 총집중'을 기치로 내걸어 다시 한 번 동력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헌재의 '신속 심리' 방침에 박 대통령 측이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이 많았던 만큼 집회 규모가 다시 커질지 관심이다.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는 모양새다. 탄핵을 저지하고 보수정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다급함이 있는 데다, 헌재 심리 과정에서 공개된 청와대 측 논리를 내부 결집에 활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광화문 촛불집회 [연합뉴스 DB]
광화문 촛불집회 [연합뉴스 DB]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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