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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이비 보수세력이 사회 지배…주류세력 교체해야"(종합)

송고시간2017-01-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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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덕목은 '신해행증'…편가르기·혐오정치 끝내고 화쟁 시대로"

"내각제 더 나은 제도" 원론적 언급도…文측 "여전히 공약은 4년 중임제"

"불공정의 극단이 정유라 사태"…불공정신고센터 설치 구상도 소개

문재인, <대한민국이 묻는다 -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출간
문재인, <대한민국이 묻는다 -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신간 <대한민국이 묻는다 -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를 출간했다.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가장 강렬하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정치의 주류세력을 교체해야 한다는 역사적 당위성이다. 낡은 체제에 대한 대청산 이후 새로운 체제로의 교체가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6일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를 펴냈다.

문 전 대표는 저서에서 '기억', '동행', '광장', '약속', '행복', '새로운 대한민국' 등 6개 주제로 나눠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부터 정치역정에서 느낀 점들,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 차기 정부의 비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각을 털어놨다.

특히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자신과 경쟁하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민주당 내 다른 대선주자들에 대한 의견도 꺼내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표는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대해 "상식과 정의"라고 규정하면서 "친일세력이 해방되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떵떵거리고, 독재 군부세력과 안보를 빙자한 사이비 보수세력은 민주화 이후에도 우리 사회를 계속 지배했다. 그때그때 화장만 고쳤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친일에서 반공으로 또는 산업화 세력으로, 지역주의를 이용한 보수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위선적 허위세력"이라며 "6월 항쟁 때 바로잡을 기회를 한 번 놓쳤다. 이제는 부패 대청소를 하고 역사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세상도 중요한 시대정신으로 제시했다.

그는 "흙수저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 불공정의 극단을 정유라 사태에서 보지 않았나. 정권이 바뀌면 불공정신고센터를 둬야 겠다"라고 말했다.

과거 "헌재가 탄핵을 거부하면 혁명 뿐이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5·16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했던 사람들이 경기를 일으키더라. 그 사람들 뇌리에는 혁명이 군사 쿠데타로 각인돼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대선에 제가 실패해 권력의 사유화가 벌어진 것이 뼈아프고 송구스럽다. 반면 하늘이 제게 조금 더 준비할 시간을 주고 단련시켰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문 전 대표는 "이제 혐오의 정치를 끝내고 화쟁(和諍)의 시대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편가르기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이 국민을 편가르기 하면서 자신을 비판한 국민들을 적으로 만든 것이다. 어버이연합이나 박사모 등도 여기에 동원된 것"이라며 "혐오의 정치가 아닌 화쟁의 시대로 가서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신해행증(信解行證)'이라는 사자성어를 꼽았다.

이는 국민들 믿고(信), 이해하며(解), 국민의 행복을 실천하고(行), 국민의 행복을 완성한다(證)라는 뜻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품어온 정신"이라는 것이 문 전 대표의 설명이다.

책에는 개헌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의견도 담겼다.

문 전 대표는 "개헌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내각제가 더 나은 제도라고 본다"며 "내각제에 대해 선을 그을 필요는 없다. 다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의 현실에 맞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내각제가 더 옳다는 것은 문 전 대표의 소신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의 특성을 살펴보면 내각제보다는 4년 중임제 개헌이 낫다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공약은 여전히 4년 중임제"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지난 2012년에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개헌을 연구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말한다면 대통령제보다는 내각책임제가 훨씬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제를 유지한다면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4년 중임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라면서도 "헌법학자들 사이에선 현행 헌법으로는 안되고 개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서술했다.

전직 대통령들이나 대권 경쟁자들에 대한 평가도 눈길을 끌었다.

우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상계라는 잡지를 통해 처음 만났는데, 제가 만난 정치인 중 가장 진보적 정치인이다. 사상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얘기의 도도함에 늘 감탄했다"고 평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는 "늘 경청하는 분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1시간을 만나면 제가 얘기할 시간은 2~3분 이었는데, 김영삼 대통령은 만날 때마다 대체로 듣는 분이었다"고 떠올렸다.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는 "젊고 스케일이 아주 크고 포용력이 있어 더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는 "따뜻하고 헌신적"이라는 평을 내놨다.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서는 "선명하고 돌파력이 있다", 김부겸 의원에 대해서는 "뚝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의 최대 맞수로 떠오른 반 전 총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기득권층의 특권을 누려왔던 분으로,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등에 대해 그리 절박한 마음은 없으리라 판단한다. 그동안 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쪽에 서본 적이 없고, 그런 노력을 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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