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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지중해 난민 역대최다 전망"…지난 주말 100명 익사

송고시간2017-01-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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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발 등에 불'…터키식 '아웃소싱' 난민송환협정 추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올해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 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유럽연합(EU)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 AP통신에 따르면 EU 의장국인 몰타의 조지프 무스카트 총리는 "올봄 지중해를 건너서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 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스카트 총리는 "당장 무엇인가 조치를 해야 한다. 4~5월에 조속히 회의를 열어 협상해야 한다"며 회원국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의 발언은 봄이 돼 수온이 높아지면 다소 주춤한 지중해를 통한 난민 유입 숫자가 다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최근 유럽 난민 유입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라고는 하나 여전히 많은 숫자가 목숨을 걸고 유럽행을 택하고 있다.

날씨가 좋아지면 이런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허술한 선박이나 악천후 때문에 참변이 빚어질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리비아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입국을 시도한 난민의 수는 18만1천명에 이른다. 이들의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나은 삶을 찾아 고향을 등진 이른바 '경제 난민'이다.

지중해서 사고로 숨진 난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중해서 사고로 숨진 난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는다는 점이다. 지난해도 리비아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오려던 난민 중 4천5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지난 주말에도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이들이 탑승한 난민선 한 척이 난파하면서 100여명이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국제이민기구(IOM) 로마 지부의 플라비오 디 지아코모 대변인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난민들이 탄 소형보트는 이런 항해에 맞지도 않고, 날씨마저 안 좋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초부터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교황청은 "젊은 형제들"을 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5일 정오 강론에서 "홀로 고향을 떠나온 우리의 젊은 형제들이 너무나 많은 위험에 직면한다"며 "이들의 보호와 방위, 이들과의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대책 마련 목소리와 맞물려 EU는 영내로 들어오는 난민을 줄이기 위해 각종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난민 수용을 맡기는 명목으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난민송환협정을 터키와 체결한 EU는 이제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비슷한 성격의 '아웃소싱'을 계획 중이다.

난민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면 리비아, 이집트 등 난민들이 주로 출발하는 국가에서부터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탈리아와 리비아 정부가 논의 중인 불법 난민 단속에 EU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나 EU가 지중해상에서 난민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수색, 나포할 수 있도록 한 '소피아 작전'의 해당 범위를 리비아 영해로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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