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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촌 강원 태백 "회생 엔진 하나둘 꺼진다"

송고시간2017-01-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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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관광개발공사 좌초 이어 하이원엔터테인트도 청산 위기

인구·관광객 동반 감소…전영수 번영회장 "미래 깜깜하다"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태백시가 과거 '광도'(鑛都) 영광을 재현하고자 추진한 지역경제 회생 엔진이 하나둘 꺼진다.

'탄광에서 관광으로'를 목표로 설립했던 태백관광개발공사는 수천억원 빚만 남긴 채 좌초했다.

'한국의 디즈니랜드' 꿈꿨던 강원랜드 2단계 사업(하이원엔터테인먼트)은 만성적자로 처산 위기를 맞았다.

1만원권 지폐 문 강아지 벽화
1만원권 지폐 문 강아지 벽화

태백시는 이들 사업으로 '강아지도 1만원권 지폐를 물고 다녔다'라는 1960∼70년대 영화 재연을 꿈꿨다.

태백시는 석탄산업을 기반으로 형성된 도시다.

석탄산업 사양화 전인 1980년대 후반만 해도 50개 탄광이 몰려있던 국내 최대 탄전지대였다.

1987년 말에는 인구가 12만 명을 넘었다.

그러나 1989년부터 탄광 구조조정인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시행되자 지역경제는 급격히 무너졌다.

인구는 1990년 말 약 8만9천 명, 1995년 말 약 6만4천 명, 2000년 말 약 5만7천 명 등으로 급감했다.

태백시가 지역 회생 핵심사업으로 추진한 것이 태백관광개발공사다.

2001년 말 민·관 공동출자 방식으로 설립해 2008년 골프장, 콘도, 스키장을 차례로 개장했지만, 경영난에 빠졌다.

결국, 지난해 2월 민간기업에 매각했다.

태백시는 태백관광개발공사 설립으로 말미암아 공적자금만 1천억원 넘게 쏟아부었고, 2천억원에 가까운 보증채무를 떠안았다.

태백관광개발공사와 함께 양대 성장동력이 강원랜드 자회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다.

강원랜드가 총 647억원을 투자했지만, 법인 청산 갈림길에 섰다.

2010년 영업 시작 이후 단 한 해도 이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마지막 남은 사업 콘택트운영 철수를 결정했다.

이들 사업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태백시 인구는 2000년 말 5만7천67명에서 2016년 말 4만7천335명으로 17% 감소했다.

전영수 태백시 번영회장은 17일 "사람이 떠난다는 것은 살기 어렵다는 명확한 지표"라며 "성장동력 사업 실패에 이어 관광객도 줄고 있어 말 그대로 태백 미래가 깜깜하다"라고 말했다.

태백 유료관광지 입장객은 2014년 약 101만 명, 2015년 약 95만 명, 2016년 약 82만 명으로 감소 추세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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