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제사절단' 거짓정보로 주가조작한 IT업체 회장 구속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선정되고 수조원대의 국제 계약을 체결했다고 거짓 정보를 흘려 주가를 조작한 IT업체 회장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박길배 부장검사)는 IT업체 에스아이티글로벌 회장 이모(51)씨와 대표이사 한모(41)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8조원대 이란 저궤도위성 통신망 구축사업에 참여한다"고 거짓 사업계획을 퍼뜨려 회사 주가를 1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부풀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때 경제사절단으로 선정됐다는 거짓 정보를 보도자료를 통해 퍼뜨린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주가를 끌어올리고서 일부 주식을 현금화해 약 100억원의 부당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저궤도통신망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았으며 이란 경제사절단에 선정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패스트트랙(조기 사건이첩) 제도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11일 이씨와 한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과 범행을 공모한 사채업자와 한씨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7/01/16 20: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