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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2월초까진 대면조사해야"…朴대통령에 '최후통첩'(종합)

송고시간2017-01-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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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블랙리스트 등 수사 박차…조사 성사 여부 주목

브리핑하는 이규철 대변인
브리핑하는 이규철 대변인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leesh@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이보배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내달 초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면조사해야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뇌물 등 여러 의혹의 정점에 있는 박 대통령쪽으로 수사망을 빠르게 좁혀가며 심리적으로 바짝 옥죄는 양상이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시점을 묻는 말에 "늦어도 2월 초순까지는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헌재, 탄핵심판 오늘 첫 변론…박대통령 불출석(CG)
헌재, 탄핵심판 오늘 첫 변론…박대통령 불출석(CG)

[연합뉴스TV 제공]

특검이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시점과 관련해 '시한'을 못박으며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현재의 수사 상황에 비춰 아무리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박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 위한 제반 준비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특검은 박 대통령을 겨냥해 ▲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등을 둘러싼 뇌물죄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 '비선진료'에 따른 의료법 위반 등 크게 세갈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을 돕는 대가로 최순실씨측에 430억원대 금전 지원을 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 촉구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 촉구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박근혜 대통령 사저 앞에서 노동당 관계자들이 박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16
jin90@yna.co.kr

특검이 전날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도 다분히 박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이외에 SK·롯데·CJ 등 다른 대기업들로부터 받은 출연금이 총수 사면이나 면세점 인허가 대가가 아닌지도 살펴보고 있다. 특검은 재단 출연금의 대가성과 관련해 5∼6개 대기업을 수사 대상으로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대기업들이 재단에 출연한 774억원 상당 부분을 뇌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혐의액수가 1천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검은 아울러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목적으로 작성된 '블랙리스트'의 윗선도 박 대통령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영상 기사 특검 "늦어도 2월초 대통령 대면조사"…이재용 기소 전?
특검 "늦어도 2월초 대통령 대면조사"…이재용 기소 전?

[앵커] 특검이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대면조사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뇌물죄 이외에 대통령 개입 의혹이 있는 다른 갈래 수사를 상당 부분 마무리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기소하기 전에 조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팀은 지난달 21일 현판식과 동시에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삼성의 최순실 일가 지원이 결국 현안을 해결하려는 의도였다는 의혹을 포착한 특검은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을 구속기소한데 이어, 단숨에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를 넘어 뇌물죄 규명을 위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준 사람' 조사가 정점에 달한만큼 SK 등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낸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도 잰걸음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이제 눈길은 '받은 사람'의 꼭대기에 있는 것으로 의심을 사온 대통령에게로 쏠리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에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뇌물죄를 적용하며 대통령을 정조준했습니다. 초미의 관심사는 청와대 압수수색을 비롯한 대통령 조사 시기, 특검은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대통령을 대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대통령 대면조사 시기는 늦어도 아마 2월 초순까지는 해야될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구체적 시점과 방법은 정해지지 않은만큼, 특검팀은 우선 비선진료와 블랙리스트 등 다른 갈래 의혹들을 차분히 정리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남은 의혹 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대통령측과 조사 시점과 장소 조율에 나설 전망으로, 대면조사 전 청와대 출입기록과 대통령 통신기록 확보를 위해 이달 말쯤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할 가능성도 큽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특검은 이날 오전 피의자로 소환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박 대통령의 관여 여부와 역할 등을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가 막바지에 들어선 셈이다.

'청와대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해서도 핵심 인물인 김영재의원 원장 김영재씨를 이날 소환하는 등 여러 방향에서 박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다만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실제 성사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박 대통령이 대면조사를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수단은 사실상 없다.

박 대통령은 과거 검찰 수사를 거부하고 특검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검의 중립성을 거론하는 등 수사 불응 가능성도 감지된다.

이 특검보는 "대면조사와 관련해 박 대통령측과 일정을 조율하거나 접촉하는 단계는 아니다"면서 "박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조사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현재로선 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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