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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강은경 작가 "한석규, 울림통이 큰 배우…심지어 섹시"②

송고시간2017-01-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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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기대 이상…서현진과는 차기작에 짜릿한 만남 기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한석규 씨는 매력 덩어리입니다. 다음에 같이 한다면 꼭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너무나 멜로가 되는 배우입니다."

강은경 작가는 한석규를 김사부에 캐스팅할 수 있었던 게 '신의 한 수'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석규는 까칠한 천재, 품이 너른 멘토의 모습과 함께 누구와도 진한 인간적 교감이 이뤄지는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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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와의 작업은 어떠했나.

▲정말 울림통이 큰 배우라는 것을 느꼈다. 그전까지는 한석규 씨가 여유있고 편안한 연기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울림통을 가진 배우임을 알게 됐다. 그가 연기하면 '둥 둥 둥' 공명이 되더라. 행동 하나, 눈빛 하나에 천가지 말을 담아내더라. 정말 대단한 배우다.

심지어 섹시하다. 우리끼리 보면서 깜짝 놀랐다. 특히 서현진, 진경 등 여배우들과 주고받는 눈빛이 "너무 멜로"라서 화들짝 놀랐다. 인간적인 매력이 넘친 덕분이다. 그래서 이러다 (기획 의도와 다르게 가면) 큰일 나겠다 싶어 얼른 서현진(윤서정 역)과 유연석(강동주)을 맺어줬다. (웃음)

--한석규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김사부 이야기로만 드라마를 채우라는 요구가 나올 정도였다.

▲정말인가? 그런 의견이 있는지는 몰랐다. 윤서정과 강동주는 우리에게 스승이 왜 필요하고, 어른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인물들이었다. 김사부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의 제자들이 필요했고 그들이 있었기에 김사부가 빛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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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부가 자기가 하지도 않은 대리수술에 대한 책임을 지고 14년 전 물러난 게 좀 약하지 않나.

▲원래 착한 사람은 "난 그리 착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그만큼 자신에게 엄격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나쁜 사람은 "나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얘기한다. 김사부는 책임감이 그만큼 컸던 인물이고, 14년전 병원의 비리에 대해 좀 더 강하게 나서지 못했던 자신이 비겁했다고 자책한다. 침묵했고 묵인했기에 더 일이 커졌다는 자책, 어린 강동주가 저지른 사고를 무마하려는 마음 등이 합쳐져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이다.

--유연석의 연기는 어떠했나.

▲유연석과는 '구가의 서' 이후 두번째 작업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해줬다. 마음을 다하는 연기를 보여줘 울림이 컸다. 조금만 더 자기 자신을 믿는 배우가 되면 대성할 듯하다. 유연석은 색깔이 선명하지 않은데, 바로 그렇기에 어떤 색이든 입힐 수 있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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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은 어땠나.

▲서현진이 맡은 윤서정은 외과의임에도 개인적인 사고와 트라우마가 있어 수술에 많이 못 들어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개인사가 많이 조명됐다. 또 주인공이 셋이다 보니 분량도 조절해야 했다. 다음에는 서현진과 좀 더 짜릿한 만남을 기대한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고 준비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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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초반부터 연출에 대해 극찬했다.

▲유인식 PD는 천재 같다. 대본에 뭘 써도 다 찍어낸다. 머리도 좋고 심지어 겸손하다. 이런 경우 처음이다. 보통은 1~2회 방송을 보고 나면 연출 스타일에 맞게 대본을 쓰는 편인데, 이번에는 내 마음대로 썼다. 연출이 다 맞춰줬다.

기본적으로 정서가 나랑 비슷한 사람이다. 대본의 행간을 집어내는 게 놀라웠다. 아, 이 사람이 나랑 같은 방향을 보며 살아왔구나를 느꼈다. 대본에 대한 연출자의 해석이 달라지면 그 지점에서 이야기가 굉장히 달라진다. 방송을 보면서 '야, 저걸 끄집어내는구나' 싶은 게 많았다. 연출이 이렇게까지 잘해주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작품이 잘 나오지 못했을 것 같다. 노력하는 천재다. 다음에도 또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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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은 어떻게 하게 됐나.

▲월화극인데 월요일에 종영하게 됐다면서 방송사가 연장을 부탁해오는데 연장은 못 한다고 했다. 그런데 평소 드라마가 잘되면 번외편은 한번 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유인식 PD에게 그럼 번외편을 할까 슬쩍 물었더니 바로 "좋죠"라고 했다. 유 PD는 도대체 거절하거나 안 되는 게 없다.(웃음) 그래서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김혜수를 캐스팅한 것도 대박이다.

▲한석규 씨가 멜로가 되는 것을 보면서 번외편을 한다면 김사부의 첫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참고로 김사부는 싱글이다.(웃음) 다행히 김혜수 씨와 한석규 씨가 친해서 흔쾌히 응해줬다. 두 분의 호흡이 좋다. (③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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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ty@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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