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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혜주로 '금융·IT·소재·산업재' 뜬다

송고시간2017-01-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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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가시화…은행 등 금융 최대 수혜 가능성

공약 이행 여부에 따라 명암 갈릴 듯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국내 증권가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단기적으로 악재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공약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다만 20일 취임 이후 실제 공약 이행 여부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취임식 준비에 분주한 워싱턴[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취임식 준비에 분주한 워싱턴[AP=연합뉴스 자료사진]

◇ 금융·IT·소재·산업재 수혜…에너지·헬스케어도 주목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의 경제정책 방향은 재정지출과 감세를 활용한 인프라 투자확대, 보호무역주의 강화, 금융과 환경 관련 각종 규제 철폐 등으로 요약된다.

이를 토대로 수혜 업종을 찾아보면 금융과 정보기술(IT), 소재·산업재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

먼저 재정 확대에 따른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할 때 최대 수혜주는 금융, 그중에서도 은행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트럼프가 취임후 3월께 재정확대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면 금리 상승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정책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이지 못하더라도 미국 국채 발행에 따른 수급적 요소로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상승은 금융사들의 이자 마진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로서는 대표적인 호재에 해당한다.

트럼프의 금융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도 가능하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트럼프는 금융권에 대한 규제 완화 의지가 강하다"면서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하는 도드-프랭크법 폐지와 자기자본투자를 제한하는 '볼커 룰' 개정을 통해 금융업의 활성화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IT는 트럼프 정책의 최종 목표가 미국 중산층의 소득 증대라는 점에서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소득 증대가 내구재 소비 확대로 이어져 IT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병연 연구원은 "원화 약세로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기업이익 상승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이 강화된다면 한국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서는 오히려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프라 투자확대와 미국 시중금리 상승은 소재와 산업재와 같은 투자 관련 경기순환 업종의 이익 개선과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국내 철강, 조선, 해운, 건설 등과 같은 업종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생존기업을 중심으로 순이익 개선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병연 연구원은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가 미국 외 지역의 글로벌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전 세계 재정정책 공조를 확인할 때 소재·산업재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가 공식적으로 파리기후협정 폐기, 화석연료 규제 완화와 생산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일반 에너지와 석탄 업종도 수혜가 예상된다.

이 밖에 트럼프가 헬스케어 산업에 대해 해외 제약업체의 진입장벽을 제거하는 정책을 제시한 점은 복제 바이오 약품(바이오시밀러)을 수출하는 국내 제약 업종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트럼프 수혜주로 '금융·IT·소재·산업재' 뜬다 - 2

◇ 미-중 갈등 우려…"성장주보다는 가치주"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트럼프 취임 이후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의 주가가 곧바로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가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 사이에 갈등이 야기될 경우 한국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는 취임 이후 100일 안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고조되면 한국 쪽으로 파장이 전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세나 재정정책 확대 등의 공약은 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공약 이행 여부를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트럼프 취임식인 20일 이후 인플레이션 기대와 트럼프 정책 기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주식시장이 '전강후약'의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트럼프와 인플레의 수혜 업종인 소재·산업재가 2월을 기점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월 이후 통신, 은행, 유틸리티 등 금리민감주와 경기방어주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코스닥과 소형주와 같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성장주보다는 코스피와 중·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가치주의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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