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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③ '문화 올림픽' 막올랐다…'코리아 브랜드' 세계로

송고시간2017-01-2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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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코드는 장식이 아니라 올림픽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중 하나

개폐회식 행사로 문화 예술역량 집약적 표출…행사 직전까지 '비밀'

'하나된 열정' 슬로건으로 세계와 조화…K컬처 확산 무대

공개된 평창동계올림픽 국민 응원가 'Amazing Korea'
공개된 평창동계올림픽 국민 응원가 'Amazing Korea'

그룹 울랄라세션이 2016년 9월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G-500 페스티벌 '국민 응원가 프로젝트 힘찬함성'에서 국민 응원가 '어메이징코리아'(Amazing Korea)를 처음으로 공개, 열창하고 있다. 2016.9.7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이웅 기자 = 2012년 7월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세계를 홀렸다. 셰익스피어부터 비틀스, 해리포터에 이르는 영국의 문화 아이콘을 총동원하고 산업혁명 시절공장에서 만들어진 쇳물로 만든 원반들이 올림픽 오륜마크를 형성하는 모습까지 영국의 자부심을 유감없이 보여준 행사였다.

현대 올림픽 사상 최대·최장인 4년간 진행된 문화 올림피아드 기간 영국 전역에서는 10만 건 이상의 문화예술 행사가 열렸다. 2012년 런던 페스티벌 행사에서만 2만5천 명의 각국 예술가들이 1만3천 회의 공연을 했고 1천980만 명의 관객이 참가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도 개막 4년 전부터 영화, 연극, 음악, 박물관을 연차별 테마로 삼아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러시아 83개 지역에서 열린 3천여 건의 행사에 400만 명이 함께 했다.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개시, 지카 바이러스 공포와 경제난이라는 악재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브라질은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브라질 문화의 자부심을 효과적으로 보여준 개·폐회식과 문화행사로 감동과 찬사를 끌어냈다.

이처럼 문화는 스포츠제전인 올림픽을 돋보이게 하는 장식이 아니라, 올림픽을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브라질 리우에 설치된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브라질 리우에 설치된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016년 8월 리우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도산 전망대에서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이용,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회 개막을 1년여 남겨놓았지만, 문화올림픽으로서의 평창올림픽은 사실상 이미 막이 올랐다.

올림픽 개막이 꼭 1년 앞으로 다가오는 2월 9일 'G-1년 페스티벌' 이 평창과 강릉, 정선 일원에서 열린다. 강원도내 18개 시·군 공연단과 전국 시·도 공연단, 5개 국립예술단, 외국 공연단 등 55개 국내외 공연단이 참가한다.

강릉하키센터에서 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리는 개회식에서는 성화봉이 공개되고 2천18명이 참여하는 올림픽 대합창, K팝 콘서트와 홀로그램을 결합한 공연이 열린다. 2월 11일에는 경포세계불꽃축제가 한국, 중국, 일본, 스페인 등 4개국이 참가하는 불꽃경연대회 형식으로 열리며 10만명이 관람한다.

한국 현대 시각예술의 면모를 보여주는 평창비엔날레(2월3~26일)와 강릉지방 민속을 보여주는 강릉신날레 2017(2월3~5일)도 주목된다.

알펜시아에서 열리는 평창겨울음악제(2월 15∼19일), 경포호, 경포해변 300곳에서 열리는 눈 조각 전시회(2월 6∼19일)도 볼거리다.

축적해온 문화예술 역량은 직전까지 비밀에 부쳐질 개·폐회식 행사를 통해 집약적으로 표출될 예정이다. 올림픽 기간에는 대회장 안팎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날마다 문화예술 축제가 이어진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를 도약하는 스노보드 선수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를 도약하는 스노보드 선수

2017 FIS 스노보드 빅 에어 월드컵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2016년 11월 2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공식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은 올림픽 정신과 한국인의 따뜻한 정, 새로운 시작과 세계의 조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으로 발굴될 갖가지 문화예술 콘텐츠들에도 이 같은 메시지가 담긴다.

무엇보다 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참여와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광범위한 국민 참여를 통해 문화올림픽의 동력을 만들어내고, 그 성과를 문화유산으로 남겨 대회 이후까지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이번 올림픽을 국격 상승의 계기로 삼으려면 '한류'로 브랜드화된 한국 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나온다.

K팝, 드라마, 영화, 음식 등 상업화된 현대적 'K 컬처'에 전통적인 미학과 정서, 더욱 창의적 아이디어를 접목함으로써 수용층과 공감대를 확대하고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평창 동계올림픽을 동아시아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창구로 만들고, 이웃 국가간 문화교류의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간의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한·중·일 3국 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연계해 평창올림픽을 동아시아의 문화올림픽으로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올림픽 개최 도시에 각국의 문화사절단을 파견해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한·중·일 예술가들의 공동 창작과 순회 전시 등 스포츠와 문화를 융합한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대회기간 평창 스키점프대에서 열리는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 공연, 벽화 프로젝트 등은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이벤트가 된다.

문체부는 "88올림픽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 30년이 지난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은 경제발전을 발판으로 문화·예술강국으로 떠오른 코리아라는 국가브랜드를 굳히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며 "앞으로 1년간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에 부처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창 올림픽 홍보 구조물인 '오토마타'
평창 올림픽 홍보 구조물인 '오토마타'

서울역에서 전시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구조물인 '오토마타(automata)' [연합뉴스 자료사진]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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