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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 '성과급 파티' 열까…근로자 "1천200% 기대"

송고시간2017-01-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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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에쓰오일 장기근속 생산직 연 수입 '2억' 육박

회사, '사회 양극화 조장' 비난 우려…"투자 확대가 바람직"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지난해 정유업계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자 근로자들이 '성과급 파티'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기대대로라면 장기근속 현장 근로자 연 수입(복리후생비 포함)이 2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사회 양극화' 조장 등 부정적 이미지를 고려해 근로자들의 기대만큼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노사갈등도 우려된다.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2016년도 성과급 지급 규모를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근로자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두 회사 모두 850%(기본급 기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2015년 실적보다 2016년도 영업이익이 훨씬 증가했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은 적어도 1천200%의 성과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정도 성과급이면 25년차 생산직(기본급 400만원)은 한꺼번에 4천800만원 정도 받는다.

울산 석유화학단지 야경
울산 석유화학단지 야경

SK에너지가 속한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부문 강세로 영업이익이 2015년 1조9천8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3조4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 측은 전망했다.

에쓰오일 온산공장 전경
에쓰오일 온산공장 전경

에쓰오일도 2015년 8천억원에서 지난해에는 두 배가 넘는 1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근로자는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이기 때문에 성과급을 적어도 1천% 넘게 줄 것"이라며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노사 갈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성과급을 적게 준다면 근로자 불만이 터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급 규모에 대한 회사의 고민은 심각하다.

실적이 좋아 성과급을 많이 지급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공감하지만, 국내외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다른 업계 근로자들의 위화감 조성과 사회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SK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관련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어 성과급 잔치가 기업 이미지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014년에 실적 부진으로 성과급을 주지 못해 2015년도 성과급 규모가 850%로 커졌다"며 "실적이 많이 났다고 성과급을 더 올려 주기보다 신사업 투자 등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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