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조계종 총무원장 면담…대권행보 본격화

자승스님 예방후 "종교계 지도자와 정치대선배들 만날 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범여권 대선 주자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4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하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예고했다.

새벽 인력시장 방문, 일일 책 판매원 체험, 직장맘 '자장면 토크' 등 그동안 보여준 바닥 다지기 행보에 이어 불교계를 대표하는 자승스님과 만난 것은 본격적인 대권 행보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한국 불교 조계종의 본산인 조계사를 방문해 대웅전 부처님께 삼배하고 향을 올린 후 총무원장 집무실로 이동, 자승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했다.

유 의원 측에서는 바른정당 김세연·유의동·오신환 의원이 동석했고 조계종에서는 총무부장 지현스님, 사서실장 심경스님, 기획실장 주경스님이 자리를 함께했다.

자승 총무원장이 유 의원에게 출마선언의 화두를 묻자, 유 의원은 "제일 어려운 분들을 위해 세상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 평소 늘 일관되게 생각하던 이야기를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어 불교 경전인 벽암록에 나오는 '남산기운 북▲▲산하우(南山起雲 北山下雨)'라는 구절을 들어 덕담을 건넸다.

자승 총무원장은 "나라의 주인은 인연이 있는 사람과 맺어지게 된다"며 "출발 전 지지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출마선언 뒤에 얼마나 국민과 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산기운 북산하우라는 말이 있는데 남쪽 산에 구름이 일어나면 북쪽 산에 비가 온다는 뜻"이라며 "국민과 소통하고 교감하면 후보의 마음에 구름이 일어나면 북쪽에서 비가 올 정도로 좋은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저희에게 주신 새해 덕담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며 "저희는 보수 정치인이지만 보수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유 의원은 자승 총무원장 면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유 의원은 "출마선언 후에는 종교계 지도자분들이 허락하시면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정치 지도자 대선배님들도 가능하면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그런 행보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설 이후 만날 정치 지도자로는 과거 한나라당을 출신 정치인과 역대 국회의장 등을 언급했다. 다만, 역대 대통령 예방에 대해서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26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 계획이다.

kind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7/01/24 12: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