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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을 잡아라"…野 잠룡들 설 연휴 민생행보·정국구상(종합)

송고시간2017-01-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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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양산 자택서 정국구상·安, 안랩 방문 등 지지층 다지기

이재명 '민생행보' 안희정 '숨고르기' 연휴이후 본격 경쟁 준비할듯

문재일 전 대표 찍는 신입소방관
문재일 전 대표 찍는 신입소방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오전 신입 소방관들이 교육받고 있는 서초구 서울소방학교 강의실을 방문, 신입소방관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박수윤 서혜림 기자 = 범야권 대선주자들은 민족 최대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정권교체를 위한 바닥민심 끌어안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지지율 면에서 야권이 여권에 비해 앞서있다고는 하지만, 명절 이후 민심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최대한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 주자들의 판단이다.

대신 지금 차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정국 구상을 할지, 아니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부각할지를 두고는 주자마다 선택이 갈리고 있다.

'대세론'을 형성해 레이스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국 구상에 몰두하기로 했다.

고향 잘 다녀오세요
고향 잘 다녀오세요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오른쪽 세번째)와 주승용 원내대표, 안철수 전 공동대표(왼쪽 세번째) 및 당직자들이 설 연휴를 앞둔 26일 오전 서울 용산역을 방문,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jeong@yna.co.kr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인들을 만나고 독서를 하면서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로 했다"면서 "'만남'이라는 제목의 고(故) 신영복 선생 유고와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가 지은 '협상의 전략' 등을 읽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이후 줄곧 주장한 국가 대개혁과 함께 연휴 이후에는 새로운 어젠다를 던지면서 대선 국면에서 이슈를 주도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문 전 대표가 들고나올 '양산 구상'이 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우선 재벌개혁, 고용정책 구상을 발표한 것의 연장 선상에서 '신(新) 성장 전략'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연휴 이후 경선캠프를 공식 구성하고 외부 영입 인재들을 소개하며 대권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 설 연휴에 촘촘하게 일정을 짜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핵심 지지층과 스킨십을 넓히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재명 성남 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재명 성남 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낮에는 당 지도부와 호남선이 출발하는 서울 용산역에서 귀향객들에게 설 인사를 했고, 오후에는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의 전통시장을 찾아 민심을 훑었다.

설 연휴 하루 전인 27일에는 자신이 창업했던 '안랩'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선 출마를 앞두고도 안랩을 찾은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설이 고향에 가는 날인데, 저에게는 고향과 같은 안랩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특히 안랩은 바이러스나 해킹에 대비해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곳이다. 연휴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직원들을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당일인 28일에는 노원의 사회복지관에서 사랑의 떡국 나눔 행사를 한다. 당초 당일 일정으로 부산의 본가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부산·경남권 방문은 2월로 미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페이스북 생중계로 토크쇼를 진행한다.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26일 성남 시내 복지시설인 성남노숙인종합지원센터를 찾아 위문한다.

설 당일인 28일엔 서울 광화문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과 정부종합청사 앞 노동자 장기농성장을 잇따라 방문한다. 이어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설 이후 탄핵정국 때처럼 다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아젠다를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박 시장의 불출마하면서 박 시장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에 몰두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한 뒤 27일부터는 별다른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안 지사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한편, 자문 전문가들과 스터디를 통해 설 이후 선보일 정책구상을 가다듬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울러 설 이후에 대선출마선언 때 시도한 '안희정의 즉문즉답'을 정책주제별로 진행하는 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 측 역시 박 시장의 불출마 선언 후 당내 2위인 이 시장의 추격에 더욱 고삐를 죄기 위한 전략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의원의 경우 박 시장의 불출마로 가장 속내가 복잡한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우선 이날 오후 대구로 향해 전통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이어 동대구역에서 민주당 대구시당이 주관하는 귀향객 설맞이 인사에 합류한다.

연휴를 맞아 텃밭인 대구의 민심을 청취하며 향후 진로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설 당일인 28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리는 망향경모제에 참석하고, 29일 저녁에는 복지정책의 맹점을 꼬집는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대학생·청년들과 같이 관람할 예정이다.

이어 30일에는 광화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청년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한다.

손 의장은 이처럼 설 연휴 기간에도 청년·민생 행보를 걷는 동시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등과 회동을 가지며 '빅텐트'의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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