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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에 목매는 치킨·피자집…생존기간 불과 3.1년(종합)

송고시간2017-01-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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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금리 0.1%p 오르면 자영업 폐업위험 7∼10.6%↑"

"음식·숙박업 자영업체 생존기간 3.1년에 불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대출 금리(이자율)의 상승이 자영업자의 폐업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남윤미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30일 한은이 발간한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 부연구위원은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 자료를 활용해 2006∼2013년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등 3대 자영업 업종의 폐업에 업체 소재 지역의 인구, 소비자물가지수, 임대료, 중소기업 대출 금리 등의 변수가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대출금리에 목메는 치킨·피자집들…생존기간 불과 3.1년[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출금리에 목메는 치킨·피자집들…생존기간 불과 3.1년[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 3대 자영업종은 국내 자영업의 약 60%를 차지한다.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에는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수리업과 이·미용업, 세탁업, 장례서비스 등이 들어간다.

자영업 폐업률을 모형화해 추정한 결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1% 포인트(p) 오르면 폐업위험도가 7∼10.6%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의 폐업위험도가 10.6% 상승, 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년층이 직장에서 은퇴한 후 많이 차리는 치킨집과 소규모 식당이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도·소매업과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은 7∼7.5%로 상대적으로 덜 반응했다.

보고서는 "폐업위험도 상승에는 자영업체가 직면한 금리 부담의 증가뿐 아니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지출의 위축이 폐업률에 미치는 영향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임대료 증가보다 자영업자의 폐업위험도를 훨씬 높이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에 목매는 치킨·피자집…생존기간 불과 3.1년(종합) - 2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의 영향으로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꾸준히 올랐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작년 12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77%(신규취급액 기준)로 전월보다 0.09%p 상승했다.

아울러 3대 자영업 업종의 평균 생존기간을 살펴보면 음식·숙박업이 3.1년으로 가장 짧았고 도·소매업은 5.2년,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은 5.1년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음식·숙박업은 소비자물가지수로 대변되는 경기에 가장 민감한 업종이고 경쟁업체의 증가가 폐업률을 높이는 효과도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는 2015년 기준 671만이나 된다.

이들이 국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16.2%(2013년 기준)보다 훨씬 높다.

nojae@yna.co.kr

AI에 식용유 대란까지… 치킨집 '첩첩산중'[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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