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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탄핵 정국속 외유성 연수 빈축…"세계일주 할 기세"

송고시간2017-01-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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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별로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발리 '관광성' 연수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도의회가 탄핵 정국 속에 아프리카 등 '외유성 연수'를 추진해 빈축을 사고 있다.

31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10명과 공무원 2명 등 12명은 2월 1일 5박 8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연수를 다녀온다.

전남도의회 전경
전남도의회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성공적인 통합과정 등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정책 벤치마킹'이라는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목적의 연수에는 3천8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케이프타운 시청, 만델라재단 방문, 지역 상공인 간담회 등 연수 목적에 맞춘 일정도 있지만, 상당수는 관광성 일정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식물원, 다문화체험, 전통시장 등을 방문한 뒤에는 짐바브웨와 잠비아 등 주변국 사파리 체험, 빅토리아폭포 방문 등이 일정에 포함됐다.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월 4일부터 9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로 연수를 떠난다.

인도네시아의 섬 관광, 토속민속 문화와 연계한 관광 등을 벤치마킹해 전남도 관광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명분이다.

의원 11명, 공무원 4명 등이 동행할 예정으로 예산은 2천700여만원이 책정됐다.

발리 울루와뚜 절벽사원, 우붓 재래시장 등이 방문지에 포함됐다.

전남도의회는 지난해에도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 공직 사회가 움츠러든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제주도로 대규모 연찬회를 다녀와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도 관광자원 현장시찰 명목으로 마라도를 방문해 "짜장면 시키신 분~"이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해진 짜장면을 먹기로 하는 등 관광성 프로그램 일색이었다. 100명가량이 예산 7천500만원을 사용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아프리카까지 다녀오겠다니 임기 내 세계 일주라도 계획한 것이냐"며 "탄핵정국에 온 나라가 어수선한 마당에 외유가 명백해 보이는 국외연수를 추진하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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