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잠룡들 후원회·자문단 구성 박차…캠프별로 '각양각색'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서혜림 박수윤 기자 = 야권의 대선 레이스가 막을 올리면서 각 주자의 캠프 구성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면서 주자들은 대선 행보를 뒷받침할 후원회와 자문단 등을 꾸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주자들은 각자가 지향하는 콘셉트에 맞춰 상징적인 인사에게 후원회장을 맡기거나 특색있는 인사들로 자문단을 꾸리는 등 차별화를 위해 고민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는 설 연휴 이후 '통합형 대통령' 구상을 들고나온 만큼 후원회와 자문단도 통합형 인사들로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후원회장의 경우 누가 보더라도 통합적인 인사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문단 구성 역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국정 경험을 갖춘 인사들을 두루 모실 예정"이라며 "문턱을 낮추고 최대한 다양한 인사들이 들어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계파뿐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충분히 균형을 고려하겠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의 설명이다.

문 전 대표 역시 전날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캠프에 친노(친노무현) 친문이란 얘기를 듣던 분들은 소수고, 새로운 면면으로 구성하기로 했다"며 "영입되는 인사들을 보면 패권주의라는 말과 다르게 확장과 통합을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현재 후원회장은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다.

최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후원회장이던 소설가 조정래 씨가 자리에서 물러나자 2013년 5월부터 안 전 대표 후원회장직을 이어받았다.

최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저는 한 번 도우면 끝까지 돕는다"고 말해, 향후 캠프가 꾸려진 뒤에도 후원회장직을 계속 맡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캠프 구성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언제 캠프 후원회가 꾸려질지는 알 수 없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공직선거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는 만큼 그 어떤 행동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한다는 본인의 색깔을 살리기 위해 '서민 후원회'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비정규직, 416연대, 워킹맘, 아르바이트생. 일반 회사원, 생산직 노동자 등이 1만원 이상 소액 후원으로 참여하게 하고, 후원회장도 이들 일반인 가운데 선정한다는 것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후원회는 가장 '이재명답게' 가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 아래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후원회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과 당내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젊은 도전 후원회'로 콘셉트를 잡았다.

안 지사 측 대변인 역할을 하는 박수현 전 의원은 "후원회는 젊은 도전'이다. 새롭고 젊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안 지사와 함께 젊은 도전을 할 후원회장을 모실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저명인사를 초청해 오던 기존 방식이 아닌, SNS를 통해 후원회장을 찾는 방식을 택해 소통을 강조하기로 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캠프도 네트워크형으로 꾸릴 것"이라며 "또 '멘토단'을 구성하는 등 젊은 콘셉트에 맞게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의 경우에도 조만간 후원회 구성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 '불출마'를 건의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데다 김 의원도 고심을 이어가고 있어, 후원회 구성도 늦어질 전망이다.

hysu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7/02/01 11: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