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 1년…'제3지대' 규합해 대권 거머쥘까

창당 두 달만 총선서 파란…홍보비 파문·탄핵국면서 지지율 '주춤'
조기대선 국면서 안철수 지지율 회복·제3지대 규합이 최대 과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이 2일 창당 1주년을 맞았다.

1년 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회의를 이끌던 천정배 전 대표가 의기투합,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면서 국민의당은 닻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제3당 정치실험'의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당 밖은 물론 내부에서도 들려왔다.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이제 막 깃발을 올린 신생 정당이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급히 창당되다 보니 물적·인적 기반도 허술했다. 당의 주요 인사들은 창당 당시를 떠올리며 "허허벌판에 천막 하나 세웠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창당 두 달여 만에 치른 지난해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높은 26.74%의 정당 투표를 기록하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38석을 확보, 당당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후 20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의석은 적지만 민주당 및 새누리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터진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은 당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지도부 사퇴 및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지난해 연말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존재감을 잃으며 지지율 하락을 겪기도 했다. 이는 조기 대선으로 국면이 전환되는 시점에 당 내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과의 연대 주장이 불거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15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 분위기가 '자강론'으로 가닥이 잡히며 안정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혐의로 기소된 박선숙·김수민 의원이 나란히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도 호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창당 1주년을 맞은 국민의당이 마주한 최대 시험대는 조기 대선이다.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당내 유력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를 띄우고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정운찬 전 총리 등 야권의 반문(반문재인) 세력을 규합해 집권에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1주년 기념식은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축하 떡케이크를 함께 자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박지원 대표는 기념식에서 "모든 것을 바쳐 당을 키우고 우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 다당제의 큰 정치판에서 큰 정치력을 발휘해 흔들리지 않고 국민과 당원의 명령을 선봉에서 실천하겠다"면서 "우리 모두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국민에 대한 의무감을 가지고 자강하고 연대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자"고 말했다.

당내 대선 주자인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 당 지도부가 대선 공약 및 메시지를 담은 종이를 뽑는 '돌잡이' 행사도 진행됐고, 창당 1주년을 맞아 호랑이를 바탕으로 만든 당 캐릭터 '민호(民虎)'도 소개됐다.

ljungber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7/02/02 11: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