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학부모에 피살된 교사 신분은 '시간제 취업지원관'
송고시간2017-02-03 11:46
女학부모에 피살된 교사 신분은 '시간제 취업지원관'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지난 2일 청주에서 여성 학부모의 흉기에 찔려 숨진 50대 남성의 신분은 '산학 겸임 교사'로 불리는 특성화고 취업지원관이다.
충북도교육청은 3일 "피해자는 청주 모 특성화 고교 취업지원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 15시간 미만의 근무 조건으로 지난해 이 학교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성화고 취업지원관은 작년부터 '산학겸임 교사'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일반적인 교육공무원(교사)은 아니다.
특성화고는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고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상공회의소가 인력풀로 관리하는 산업체 근무 경력자 등을 상대로 공모를 통해 취업지원관을 채용한다.
충북 23개교에 배치된 취업지원관 신분은 시간제 계약직으로, 수업은 담당하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취업 담당 교사를 돕는 역할이다
산업체 우수 강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취업지원관은 학생들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기술을 전수하고 취업지원 멘토(상담), 우수 취업처 발굴, 현장 실습생 지도 등의 임무를 맡는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5시 25분께 청주의 한 커피숍에서 발생했다.
학부모인 김모(46·여)씨가 이 학교 취업지원관 A씨(50)를 흉기로 찔렀고, 목 부위를 크게 다친 A씨는 걸어서 병원으로 가다가 길에 쓰러졌다. 그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김씨는 "취업 지도를 하겠다고 학교 밖으로 불러낸 뒤 노래방에 데려가 성추행했다는 딸의 얘기를 듣고 만나서 따지다가 격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성추행' 논란에 주목, 긴급 조사를 벌였으나 해당 학교는 A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성범죄 경력 조회를 제대로 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성범죄 경력은 없는 것으로 경찰에서 확인됐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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