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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태어나는 몸부림"…與, 당명 개정·내주부터 '반성투어'(종합2보)

송고시간2017-02-0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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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류미나 이슬기 기자 =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8일 당명과 당헌·당규를 새로 정비하며 신발 끈을 조여 맸다.

또 이르면 오는 14일부터 버스를 타고 각 지역을 돌며 반성의 시간을 갖고 국민으로부터 쓴소리를 듣는 '반성 전국투어'도 계획 중이다.

그동안 야권에 비해 조기대선 준비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새누리당이 당명 개비와 전국투어 등을 통해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 대선모드로 넘어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찬회를 열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키로 결정했다. 약칭은 '한국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명 변경 취지에 대해 정우택 원내대표는 연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첫 단계가 인적 쇄신이라면 두 번째는 당명과 당헌·당규 개정"이라면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 용트림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가 박근혜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과 선 긋기가 아니라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쇄신의 과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명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당 이름에 '보수'를 넣는 게 좋으냐를 두고 논란이 제일 컸다"면서 "예전에 신한국당이라는 잘 지은 이름이 있었던 만큼 '한국당'이 낯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정 원내대표는 소개했다.

또 당은 다음 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반성의 메시지를 내는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당명을 홍보하고 당이 그간 추진해온 쇄신의 노력과 결과를 알리는 대국민 여론전 성격도 띨 것으로 보인다.

염동열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성·미래·책임, 국민속으로' 버스를 띄워 이르면 오는 14일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민을 만나 반성하고, 쓴소리도 듣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전국투어에는 지도부가 참여하되 소속 의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동시에 당은 그동안 '정책 혁신' 차원에서 준비했던 정책들을 이번 주부터 하나씩 구체적으로 알려 나가기로 했다.

지도부는 당장 이날 오전부터 건강보험 현안 점검 회의를 열고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와 간호·간병 서비스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살폈고, 다음 주에는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구체적 대안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당의 이 같은 행보는 본격적인 대선모드에 돌입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야권에 비해 적극적으로 조기 대선을 준비하지 못했다.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것도 여당으로서는 부담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본격적인 대선모드로 전환해 뛰기 시작한 만큼 더는 시기를 늦출 수 없다는 게 당의 내부적 판단이다.

당 지도부는 앞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당내 후보들의 인지도 높이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안상수·원유철 의원 등 "앞으로 매주 수요일은 비상대책위원과 대선후보들의 연석회의 형태로 진행하겠다"고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혔다.

또 인 위원장은 연찬회에서 '대통령선거 준비단'을 발족하겠다는 대략의 대선 관련 일정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12월에 대선을 치르던 과거에도 통상적으로 당이 이맘때쯤 '대선 준비단'은 발족했었다"며 "당이 조기대선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대선모드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연찬회 비공개 부분에서 김진태·박대출·이완영 의원 등은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태극기집회 참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의원은 "지금은 반성할 때가 아니라 싸울 때"라면서 태극기집회 참여를 독려했고, 당명 개정에 대해서도 "탄핵 결정이 임박했는데 한가하게 이러고 있을 때이냐"라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명연 의원도 단상으로 나가 "지도부가 결정을 하면 힘을 실어줘야 한다. 당을 잘 추슬러 나가자"고 발언했다고 복수의 의원들이 전했다.

인 위원장은 소속 의원들이 태극기집회 관련 자유 발언을 하는 동안 연찬회장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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