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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수발에 지쳐 형 찔러…'딱한 형제' 돕기 나선 지역사회

송고시간2017-02-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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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달 31일 생활고와 장기간의 병시중으로 힘들어하다가 지병을 앓던 형을 흉기로 찌른 50대를 돕기 위해 관련 기관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 7일 오후 부산 영도경찰서에서 이 형제를 돕기 위한 '가정폭력 솔루션 팀 사례회의'가 열렸다.

7일 오후 부산 영도경찰서에서 열린 '가정폭력 솔루션팀 사례회의' 모습. [부산 동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7일 오후 부산 영도경찰서에서 열린 '가정폭력 솔루션팀 사례회의' 모습. [부산 동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회의에는 형제를 보호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려고 영도구 동삼1동 주민센터, 부산동부노인보호전문기관, 와치종합사회복지관,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법무법인 365 등이 모였다.

회의 결과 영도경찰서는 이마트와 협약한 피해자 지원 기금 100만원을 신청하고 동 주민센터와 부산동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형제의 동거 여부를 결정하는 면담을 하기로 했다.

만약 형제가 떨어져 살게 되면 이들을 수용할 시설이나 병원 입소 자격을 알아보고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

영도구청은 긴급 생계비로 수술비 300만원을 지원하고 법무법인 365는 개인 회생·파산 절차 상담과 법률 자문을 하기로 했다.

와치종합사회복지관은 형제에게 도시락 배달서비스를 하기로 했고 해운대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는 두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자발적으로 의료비나 생계비 명목으로 최대 35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달 31일 부산 영도구에 사는 김모(55)씨는 뇌병변 장애와 간암으로 거동이 불편한 형을 15년가량 돌보다가 최근 생활고까지 겹치자 술김에 형(59)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형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형을 병시중하느라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하고 우울증까지 앓게 됐다는 김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변에서 동정의 목소리가 컸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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