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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탄핵집회 놓고 '4黨4色'…대선전략 따라 갈리는 정치권

송고시간2017-02-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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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촛불 전면결합'으로 보수반격 차단…국민의당은 '자율참가'

새누리, 野 때리면서도 친박 안말려…바른정당은 여야 모두비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홍지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정치권의 시선이 온통 '광장'으로 쏠리고 있다.

탄핵 촉구 '촛불집회'와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로 각각 대변되는 진보와 보수 여론의 장외 힘겨루기가 앞으로 펼쳐질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어서다.

따라서 양측의 세 대결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11일 주말 집회를 대하는 여야 4당의 태도는 각자의 대선전략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탄핵여론을 등에 업고 대선레이스를 독주하는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국의 동력을 이어가고 보수세력의 반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촛불민심'과 다시 전면적으로 결합하려는 모양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탄핵기각설과 보수단체의 대대적인 집회 동원령에 위기감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 전원에게 집회 참가 '총동원령'을 내렸고, 당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도 현장에서 촛불을 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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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소속 의원들의 촛불집회 참석은 자율에 맡겼다. 그러나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나머지 당내 유력인사들은 대부분 서울 또는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인상을 주는데에는 국민의당 특유의 '중도층 공략' 전략과 맞물린 측면이 있어 보인다. '총동원령'까지 내리며 촛불의 열기를 다시 고조시키려는 민주당과 차별화하면서도 탄핵 민심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는 피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당 지도부가 광주 금남로 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텃밭'인 호남민심을 잡으려는 포석이 깔려있다.

당내 유력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광장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소신에 따라 불참하지만 이 역시 야권의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차별화하면서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해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던 중도·보수층을 공략하는 동시에 '반문(반문재인) 전선'의 대표주자 자리를 굳히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의 속내는 더욱 복잡하다. 야권의 촛불집회 대규모 참가를 '선동정치'라고 비판하면서도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과 대선주자 일부의 태극기집회 참가는 개인의 선택이라며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고 있다.

이는 탄핵정국의 책임을 진 집권여당으로서 자숙해야 한다는 여론의 비판과 당당히 탄핵 반대를 외치라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 사이에서 이도 저도 하기 어려운 애매한 처지 탓이다.

아울러 친박과 비박(비박근혜)계 사이의 갈등 불씨가 잠복해 있다는 점도 당 지도부 운신의 폭을 좁게 한다. 친박 의원들은 최근 의원총회에서 보수집회 참가를 독려한 반면,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의원 24명은 성명을 내 "국회의원들이 광장정치를 부추기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잘못된 행위"라고 주장했다.

반면 범보수 진영에 속하는 바른정당은 야권의 촛불집회 참가와 친박계의 태극기집회 참가를 싸잡아 비판하며 광장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친박 때리기'를 통해 보수 적통임을 내세우는 동시에 좌우 양극단을 배제해 중도 진영으로의 세력 확대를 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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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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