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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이틀 만에 첫 용의자 검거…수사 급물살탈까

송고시간2017-02-1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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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측, 부검 과정부터 수사 비협조 조짐

"김정남 시신 인도하라" 떼쓴 北, 말레이 부검강행
"김정남 시신 인도하라" 떼쓴 北, 말레이 부검강행

(쿠알라룸푸르 AFP=연합뉴스)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인근 병원에 안치돼 있던 김정남의 시신은 15일 오전(현지시간) 경찰차의 호위를 받는 영안실 밴에 실려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의 쿠알라룸푸르 병원(HKL)로 옮겨졌다.
김정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시작된 것은 도착후 네시간여만인 낮 12시 45분께였다. 부검이 종료된 것은 7시간이 지난 오후 8시 전후였다. 사진은 이날 북한 대사관 직원(가운데)이 부검이 진행된 HKL을 떠나는 모습으로, 북한은 이날 김정남의 시신을 즉각 인도하라고 요구했으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를 거부했다. bulls@yna.co.kr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첫 용의자 검거에 성공하면서 수사가 빠르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 배포한 수사 상황 관련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20대 여성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사건 당일 공항 폐쇄회로 TV(CCTV)에 얼굴이 찍혀 용의 선상에 오른 인물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심문해 우선 이 여성이 진짜 베트남 국적자인지를 먼저 가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북한 및 베트남 외교관들까지 불러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처음 체포된 용의자의 정확한 신원이 확인된다면 경찰은 사건의 배후와 살해 이유 등을 밝히는데도 적잖은 진전을 볼 수 있다.

또 이 여성 용의자에 대한 수사를 통해 CCTV에 찍혔던 다른 1명의 여성과 4명의 남성 등 수사 선상에 오른 다른 용의자들의 신원과 예상 동선 등을 파악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용의자 본인은 물론 북한대사관 관계자 등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대부분이 예상하는 대로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이 있다면 북한의 비협조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조짐은 김정남 시체를 부검하는 과정에서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북한은 현지 경찰의 부검이 시작되기도 전에 시신 인도를 요구했고, 15일 부검이 진행된 쿠알라룸푸르 병원에서는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현지 경찰관들과 승강이를 벌이는 듯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정남 부검 현장의 말레이 北대사
김정남 부검 현장의 말레이 北대사

(쿠알라룸푸르 EPA=연합뉴스)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인근 병원에 안치돼 있던 김정남의 시신은 15일 오전(현지시간) 경찰차의 호위를 받는 영안실 밴에 실려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의 쿠알라룸푸르 병원(HKL)로 옮겨졌다.
김정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시작된 것은 도착후 네시간여만인 낮 12시 45분께였다. 부검이 종료된 것은 7시간이 지난 오후 8시 전후였다. 사진은 이날 HKL 부검실의 시신 안치소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강철 말레이시아 북한대사. bulls@yna.co.kr

또 이날 저녁 무렵 병원을 빠져나가던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은 취재진과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연출했고, 일부 북한대사관 차량 운전자는 영안실 앞에 진을 친 취재진을 차량으로 밀치려는 듯 거칠게 운전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현지 소식통은 "북측은 부검하지 말고 시신을 인도하라는 요구를 했었지만, 말레이시아 측은 부검은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어쨌든 북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검이 이뤄진 만큼 양측이 갈등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북한의 비협조가 계속될 경우 자칫 수사가 표류하고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수사의 큰 물줄기가 흐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남 독살 추정 여성
김정남 독살 추정 여성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매체는 공항 CCTV에 포착된,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단독으로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용의자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쓰러뜨린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나기 직전의 모습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7.2.15
photo@yna.co.kr

김정남 부검 병원 떠나는 北대사 차량
김정남 부검 병원 떠나는 北대사 차량

(쿠알라룸푸르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의 차량이 15일(현지시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 부검이 진행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을 떠나고 있다. 이날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은 HKL을 방문해 김정남의 시신 부검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 살해 20대 여성 용의자 검거…베트남 여권 소지"
김정남 살해 20대 여성 용의자 검거…베트남 여권 소지"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씨 피살 이틀 만에 첫 용의자를 체포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수사 상황 성명에서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 이날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여성이 1988년생(29세)으로 고향이 베트남 북부도시인 남딘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체포 당시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 이라는 이름이 기재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2.15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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