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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탄핵심판 승복 약속, 헌재에 부당한 결론 기회 주는것"(종합2보)

송고시간2017-02-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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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다고 한자리씩 주면 최순실 된다…무제한 토론하자"

文·安 겨냥 "지지율은 바람…경선에서 저한테 다시 한 번 기회"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6일 "국민 80%가 탄핵을 원하고, 탄핵 될만한 사유가 있는데 만약 기각하더라도 용인하겠다는 건 부당한 결론을 내라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발언하는 이재명
모두발언하는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2.16
scape@yna.co.kr

이 시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헌재로 하여금 (대통령 탄핵안을) 기각할 수 없게 촉구하는 것은 국민 권리다. 헌재가 헌법기관이니 결정에 승복하자고 약속하자는데 저는 반대"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시장은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이 그렇게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민주당이 또는 민주당 후보들이 승복을 얘기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치주의가 민주공화국 가치 훼손하면 당연히 책임 묻고 항의해야 한다. 헌재가 절대적 진리를 보여주진 않는다"며 "국민 뜻이 반영되는 결론이 나도록 정치권이 노력해야 한다"며 기각 결정시 불복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 시장은 "(집권시) 가까운 사람들에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며 "일부는 이재명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하던데, 인적자원을 엄청 가진 쪽이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것은 환상"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대세론'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돌풍을 동시에 겨냥한 듯 "지지율이라는 것은 사실 바람과 같다"면서 "작은 기초자치단체장인 제가 여기까지 온 것도 이미 기적이고 이변"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정체상태인 것과 관련, "기적과 이변은 예측 불가능한 영역이다. 경선에서 대체로 대세론이 잘 유지되지 않는다. 미국 경선이 그랬고, 작년 총선도 비슷했다. 경선 국면에서 제가 다시 한번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안 지사에 대해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도전을) 그만두며 여론조사상 손해를 볼 것은 예상했다. 충청 대망론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은 충청을 기반으로 한 누구에게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을 겨냥,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치적 제스처지만 야권의 정체성과 정권교체 필요성, 당위성을 훼손하는 측면이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야권 내 경선에서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비판했다.

또 "안 지사가 복지 확대를 주장하는 제게 '공짜 밥'이라며 공격적 태도를 보인 것도 여권 지지자에게 상당히 호감을 일으키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관훈토론 참석한 이재명
관훈토론 참석한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범구 세계일보 논설위원, 권태호 한겨례신문 국제에디터, 이 시장, 박제균 관훈클럽 총무, 오정환 MBC 취재센터장. 2017.2.16
scape@yna.co.kr

이 시장이 경선에서 결선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중 누구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는 것과 비슷하다.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며 "최악을 아직 상정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저는 민주당 멤버고 팀원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수비수, 골키퍼, 스트라이커 다 필요하다. 지금은 포지션을 정하는 단계다. 저는 어떤 것을 해도 의미있다"고 말했다.

또 "제가 하고 싶은 얘기인 기본소득, 복지확대, 공정사회를 많은 분이 얘기하게 됐다. 후보가 못되든, 대통령이 못되든 실패가 아니므로 현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당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안보에 근본적 대책이냐, 아니면 종합적으로 손실이냐 생각해야 하는데 전 손실요소가 더 많다고 본다"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 "국익 중심의 자주적 균형외교란 강대국에 끼인 약소국이 가질 제일 중요한 원칙"이라면서 "(북한과) 무력 충돌이라도 발생하면 우리가 강력한 국방력으로 이겨야겠지만, 아무리 비싸고 더럽더라도 평화가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면서 "근본적으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본인의 '사이다' 어법에 일부 과격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해선 "저보고 트럼프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제가 직설적 표현을 많이 하는데 마이너스 요인일 때가 많다. 정치적 언어로 국민에게 다르게 해석되는 말을 써서 속이지 않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본인에 대한 의혹보도를 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을 폐간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제가 폐간할 권한도 없고, 해명 겸 과한 표현을 한 게 맞다"며 한발 물러섰다.

작년 12월 탄핵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해 "무덤으로 보내자"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 발목을 잡았다는 뜻"이라고 해명하며 "표현이 과했다.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발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폭력집회 주도로 복역 중인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사면시켜 노동부 장관에 발탁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폭력적 양상으로 전환된 면에 경찰의 과잉진압도 원인이 됐다"며 "노동장관은 노동자 보호할 의지와 철학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다 생각해 상징적 인물로 지적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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