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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김정남 변수'에 민주 경선 딜레마…주자들 수위조절 고심

송고시간2017-02-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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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서 "경선만 집중해선 안돼"…지도부 탄핵·안보 이슈 적극대응

일각선 "피살 이슈 커지면 정권교체에 집중됐던 시선 분산될라"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인단 모집을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선레이스를 시작했지만, 탄핵 정국과 '김정남 피살' 사태가 겹치면서 무작정 분위기를 띄울 수만은 없는 처지에 놓였다.

야권 지지자들의 관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인용 여부와 특검 수사에 쏠린 상황에서 경선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면 반발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정남 씨 피살사태로 안보정국이 조성되면서 경선에 대해 목소리를 낼 여지가 더욱 좁아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안보 이슈가 계속 확대된다면 대선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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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살 정국에 특검도 분수령…"경선 얘기할 때 아냐" = 전날 시작된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은 하루 만에 70만건의 문의가 쇄도하는 등 큰 관심이 쏠렸다.

추미애 대표도 이날 의총에서 "첫날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특정인의 대세라기보다는 정권교체 대세론"이라며 "민주당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국민들의 일치된 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추 대표는 "민주당은 더욱 낮은 자세로 탄핵을 이루고 정권교체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내에서 탄핵완수에 무게중심을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거세진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데, 만일 영장이 기각되면 특검 수사가 힘을 잃을 것이다. 나아가 탄핵 결정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선모드로 일관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피살 정국 탓에 국민의 안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민주당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그동안 정권교체에 집중돼 있던 국민의 관심이 자칫 분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추 대표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의총에서 "이 건(피살 사건)과 관련해 안보장사를 획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엄중한 시국 속에 선거인단 모집 홍보를 기존 계획대로 활발하게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탄핵을 완수하고 국민의 안보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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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자들도 각각 탄핵·안보이슈 대응…세몰이 수위조절= 예비후보들 역시 물밑에서는 활발하게 선거인단 모집을 진행하면서도, 안보 관련 일정을 추가하는 등 엄중한 정국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려한 캠페인을 통해 선거인단을 동원하는 것보다는, 국가적 사안에 제대로 대처해 국민의 인정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캠프 관계자는 "지금은 경선 준비보다 정국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잘못 대응해 실수가 나오면 만회하기 어려운 민감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세몰이는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을 발족하면서 최근의 외교안보 상황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김정남 피살 건 등으로 안보이슈가 정국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신중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예민한 이슈에 섣부르게 대응하지 않는 모습으로 안정감을 심어주면서 중도층 지지를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전날 재경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이 상황이 다른 혼란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사건의 전말을 정확히 보고받지 못해 말을 아끼겠다"고 맣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 역시 안보이슈와 탄핵정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박 대통령 탄핵안이 피살사태에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시장의 입장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정부의 안보 무능에 대해 국민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영장심사 등 특검 수사에 관심도가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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